6.25사변 육군전사 2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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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편 제1기 작전

제1장 38선 작전

제1절 일반 정황

제1항 작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

(一) 기상

38선 전역에 걸친 적의 침공이 개시된 6.25를 전후하여 본 지역 일대의 천후는 평균기온 섭씨 약 20도로서 아직 서열(暑熱: 찌는듯한 더위)이 심하지 않으며, 작전상 특별한 영향은 없었으나, 6월 19일 이래 25일에 걸쳐서는 연일 강우가 계속되었고, 이로 인하여 38선 상 소하천은 증수 중에 있어 작전상 약간의 지장이 없지 않았다.

6월 28일 한강 방어선이 개시될 무렵에 이르러서는 한강의 수량이 약 3미터 증수되고, 더욱이 한강철교 파괴로 인하여 군의 집단적 도하 및 일반인의 도하에도 불선(不尠: 적지않은)한 영향을 주었다.

한편 개전 전일의 호우는 적의 작전기도 은폐에 호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二) 지형

북위 38도선에 의하여 횡단되는 한반도의 중복(中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횡단거리를 점하는 지대로서 그 거리는 350㎞에 달하며, 서부는 일반적으로 개활지대로 되어 있고, 동부는 험준한 산악지대로 되어 있으며, 특히 동해안 지대는 비교적 급격한 경사로써 해안선에 접하고 있다.

산악지대를 형성하는 동부 일대는 최동부에 38이북 설악산을 주령으로 하는 태백산맥이 삼팔선을 종단하여 남으로 뻗치고 정족산, 응복산, 오대산두노봉, 발왕산, 태백산을 연하는 선은 사변 전 누차 양양을 거점으로 하는 적 유격대의 침투로가 되었고, 춘천 동북방에는 계명산, 가리산, 마봉산, 암백산 등이 있어 양구를 거점으로 하는 적의 침투로로 되었고, 또 38 이북 철원 남방에는 광덕산, 국망봉, 명지산 등이 있으며 이로부터 호명산, 곡달산, 용문산을 연하는 선은 철원을 거점으로 하는 적 유격대의 침공로를 이루어 왔다. 대체적으로 38선을 중간에 둔 동부 일대는 피아의 방어상 대부분의 집단적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으며, 한편 지형상으로 피아간의 이불리를 면하기 어려운 형편이나 인제를 기점으로 하여 춘천을 경유하는 도로 및 철원을 기점으로 하여 포천 동두천을 경유하는 도로 등은 적이 38 이북으로부터 대부대를 집단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통로이며 특히 포천 동두천을 경유하는 도로는 38 이북으로부터 서울에 도달하는 최단거리에 있는 것으로서 아군의 특별한 경계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었다. 한편 동부 해안선을 따르는 도로는 적 유격부대의 후방침투가 가능하였으며 산악에 의한 교통로의 불비와 이에 따르는 아군 방어의 곤란 및 기존 적 유격대와의 합세 용이 등은 적으로 하여금 동해안 상륙작전의 가능성을 가지게 하였으며, 따라서 아군의 해안경비에 불신한 병력이 소요되는 것이었다.

서부 예성강 이서는 38선에 의하여 옹진반도가 해주항을 중간에 두고 연백평야와 격리되어 마치 이조와 같은 양상을 띠었고 지형상으로 아군이 점유하고 있는 이점을 가졌을 뿐이며 아군으로서는 교통 및 통신 연락 상으로도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되어 일반적으로 방어에 불리한 지형이었다. 예성강 이서 연백평야도 종심이 얕은 관계로 방어에 부적당하였고 개성 정면은 지형상 적이 그 후방에 놓은 산맥을 가지는데 반하여, 아방은 개활지대에 소재하는 소산악들에 근거하게 되매 이 역시 아방의 불리를 면치 못하였다. 서부 일대에서 남북을 연하는 주요 도로는 신막 금천으로부터 시작되어 개성 문산을 거쳐 서울에 달하는 도로와 사리원으로부터 해주 연안을 거쳐 개성 서울에 이르는 도로가 있으며 이 도로에 병행하여 광폭 경의본선과 협궤 황해토성선이 주요 육지수송로가 되어 있었다. 한편 작전상 우군간의 연락이동로를 형성하는 횡단도로를 말하면 38 이북 적 측에 크게 발달되어 있고 38 이남 일대 아방에는 거의 그 횡적 연락로가 없다시피하여 38이남 한강선에 이르기 까지의 지형은 극히 아방에 불리한 상태이었다.

방어작전의 견지에서 38선으로부터 한강선에 이르는 일대에 산재하는 하천의 작전상 가치를 보면 연안평야의 서단 예성강은 38선을 직각으로 종단하여 남류하고 있으며 연안평야를 그 이동북방과 격리시키는 결과가 되어 방어상 오히려 아방에 불리하였고, 고랑포 문산 북방 임진강은 38 이북으로부터 사향(斜向)하여 방어선으로서의 가치가 근소하며 다만 한강선만이 하천방어선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뿐이다. 서부 해안 일대는 해안선의 굴곡이 많고 다수의 도서가 산재하며 후방에 개활지대를 가지고 있어 적으로서 상륙작전을 실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지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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