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기록 #77

in EverSteem4 days ago

2025.3.2(일)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다. 우리의 의견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우리의 충동, 욕망, 혐오 간단히 말해서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고, 우리의 소유나 평판이나 공적 직책도 마찬가지다. 즉,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지 않는 모든 것이 그렇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들을 하면 그 성격상 자유롭고, 방해가 없고, 막힘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을 하면 약해지고, 속박되고 방해받는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기억하라. 본성상 속박하는 것이 자유를 준다거나 내것이 아닌 것이 내것이라고 생각하면 좌절하고 비참해지고 화가 날 것이며, 신과 사람탓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것을 내것이라 생각하고 내것이 아닌 것은 그냥 있는 그대로 내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너에게 강요하지 않고 아무도 너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고 너는 아무도 탓하지 않고 아무도 비난하지 않고 내키지 않는 일을 단 하나도 하지 않을 것이며 너는 적이 없고 아무도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해치려 해도 너는 전혀 해를 입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의 책을 두번째 읽고 있는데, 참 묘하게 재미있는 책이다.

주인공 닐은 자신이 평생 존경해온 엘리자베스 핀치 교수가 죽고난 후 그녀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그녀의 생전생활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의 머리속에 있는 엘리자베스 핀치의 모습과 그녀를 조사하면서 알게된 그녀의 의외의 삶 사이에서 주인공은 혼란을 느낀다. 결국 그녀의 책은 미완으로 남겨진다.

한 개인의 삶이나 그의 역사도 명확히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인생에는 수십 수만 가지의 우연이 얽히고 설키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의 서사를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하고 부끄러운 생각인지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아마 엘리자베스 핀치 교수도 제자 닐의 그런 고지식한 생각을 깨뜨리기 위해 자신의 인생기록을 모두 닐에게 남겼던 것 같다.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이야기인가.

일이 네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그건 네 것이 아니야. 그것은 우연일 뿐이야, 그 무엇의 잘못도 아니야. 그러므로 너는 괴로울 필요가 없어.

<식사메뉴>

  1. 생선조림 (Pescado al ajillo)
  2. 피자
  3. 샐러드
  4. 주스, 커스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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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food #mexico #krsucces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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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인 책 같기도 하고 한번 읽고 싶은 책입니다

줄리언 반스. 맨부커상을 받은 영국작가인데, 저는 몰랐는데 꽤 유명하네요.
큰 기대 안하고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일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
그건 그냥 우연을 뿐이군요 !!

'우연'이라는 말.
가볍게 읽으면 이처럼 가벼울 수 없지만, 무겁게 읽으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말인것 같아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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