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끄러움을 어쩌리오
어제 봉평엘 잠깐 들렸다.
그곳에 명물 막국수도 먹었다.
그러나 오늘에서야 할게 된 것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곳을 그냥 지나쳤다.
가산공원이다.
이효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조성된 공원 가산 공원이란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한 번쯤은 우르르 몰려가 시간에 쫓기며 다녀왔을 성싶은 그곳이다.
그러나 정작 코앞에 가산 공원을 두고도 모른 채 왔다.
길 건너 보이는 공원에 거목이 있길래 물으니 돌배나무라 하길래 참 귀한 것이네 하며 예사로운 나무 같지 않아서 오늘은 바쁘니 그냥 가고 나중에 다시 와서 봐야지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곳이 가산 공원이란다.
몰려오는 부끄러움과 함께 묘한 감정이 내 마음속에서 떠돌기 시작하는데 왠지 큰 잘못이라도 한 뒤에 느끼는 기분이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다행히 길 건너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있으니 두도 두고 오늘의 아니, 어제의 부끄러움을 씻어내지 말어야 할거 같다.
봉평 장날이 2일 7일 이라니 장날에 맞춰서 한 번 더 가 봐야겠다.
이왕이면 여럿이 갔으면 좋겠다.
회원 모집이라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