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sdns의 창작 시
신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cjsdns
걸음걸이가 중요하다 했다.
첫걸음마를 시작해
걷기 시작한 지 몇 해인데
다시 걸음마를 시작해야 하다니
그간, 제대로 걷는지 알았다.
반듯하게 걷는지 알았다.
책 잡힐 걸음걸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처럼만 하라고 하는
오만함도 조금은 있었다.
우연히 바라본 신발창
삐딱하게 닳았다.
이게 뭐야
그간 봐왔어도 그러려니 했던
삐딱하게 닳아버린 신발창이 내 머리를 냅다 내리친다.
너무 아프다.
부여잡은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넘친다.
그간의 잘못을 용서해달라는 말도 못 하고 벙어리가 되었다.
어디부터 잘못되었지
그간 뭘 했기에 고칠 생각도 못했지
아니, 보고도 잘못인지도 몰랐지
평생을 삐딱한 걸음으로 걸었다.
편마모가 심한 신발 바닥을 보면서도
반듯하게 걷고 있다고 착각 속에서 살았다.
내가 내 걸음을 몰랐다.
그때는 몰랐다가 아니라 옳은 줄 알았다.
거짓말하지 않는 신발
수없이 잘못을 이야기해줘도 몰라본 나
그놈에게 한방 먹이니 이놈이 아프다며 피를 흘린다.
정신줄을 놓고 멍하니 흐르는 피를 바라본다.
붉기만 한 피가 아니라 검붉다.
매사, 장담은 금물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장담하기 전 큰소리치기 전
자신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신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시 시작한 걸음마 어둠 속에 내딛는 발걸음처럼 두렵다.
시작노트:
자신의 잘못을 알기는 어렵다.
잘못을 알고 고치기는 더욱 어렵다.
편차가 심한 신발창을 보면서 그동안은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고 나서 신발창을 보게 되니 달리 보이고 그동안 나의 걸음걸이가 얼마나 잘못되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걷는 연습을 시작했다.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라도 제대로 된 걸음걸이를 배워야 하리라.
세상사 모든 게 그렇다.
엊그제 호통치듯 하던 모 인사의 기자회견이 생각난다.
씁쓸한 생각들이 둥둥 떠다닌다.
나나 너나 자신을 모르기는 마찬가지구나 싶다.
2021/09/12
천운
This interesting
이제라도 바로 잡으시려는 마음가짐에 박수를 보내요. ㅎㅎ
Очень красиво, хорошо написано
Its a good thing you practiced how to walk properly.
With this article, remembered the topic "Good posture" back in my nursery school days. its good we practice the good sitting, walking and standing posture. Thanks for sharing
晚安呢
Bellas tus palabras y muy cierto tu mensaje, es difícil reconocer nuestros errores y difícil comenzar de nuevo, pero pienso que el errar es de humanos pero el rectificar es de sabio... Me encantó... Felicidades amigo. Salud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