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선배님

in Hôtel de RN4 years ago

지난달, 부산에 사는 선배님 집에 다녀왔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쌍방? 방문 간호인 듯하다. 방문 간호의 내용은 같이 밥 먹고, 집 정리하고, 출근할 때 운전하여 모셔다드리고, 퇴근하시면 같이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조카들 근황도 들어드리고. 적적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15일 정도 방문 간호를 마친 날, 선배님은 한 보따리 먹을 것을 싸주셨다. 우리 선배님께서는 주로 인스턴트를 많이 드셔서^^ 홈쇼핑 상품이 많았다.

2021-02-18 8.45.50.png



부산에 내려가서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언니, 홈쇼핑 그만해에. 언니, 가계부 써야 해." 그러면 언니는 "야, 홈쇼핑 예전보다 많이 안 해, 나가는 거는 뻔해." 그러면 나도 질세라 바로 대응한다. "언니, 이거봐 같은 게 너무 많잖아. 만들어 먹고 정리해서 써요."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누지만, 선배님이나 나는 알고 있다. 많이 아끼고 저축하며 산다는 것을. 여러 상황을 알면서 나누는 대화 인지라 서로 쳐다보며 그냥 웃고 또 웃는다. 웃을 수 밖에.

언니네 집에 내려갔을 때, 언니 시누이가 맛있는 귤이라며 드림향 한 상자를 언니에게 보냈다. 제주도 출신인 내가 드림향 귤을 먹어봐도 정말 맛있었고, 언니도 맛있다며 잘 드셨다. 곁에서 드림향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맛있어도 하루 한 개 드시며 약간 절제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선배님이 드림향을 맛나게 드신다는 것을 알았다.

하여, 제주도 내려갔을 때 맛있는 드림향을 엄마도 드리고, 아빠 제사상에도 올리려고 드림향 재배하는 분에게 연락하여 남은 드림향을 거의 다 사들고 왔다. 그중 절반은 선배님에게 보내드렸다. 드림향은 올 12월에 출하 예정이라는데, 간호사들에게 선물할 곳이 있으면 하라고 추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고급? 귤인 한라봉은 그냥 한라봉이고 드림향은 정말 맛있는 귤이라서. 조금 비싸니 내 돈 주고 먹기는 그렇고. 선물하면 '고맙다, 좋다'라는 말을 듣게 될 터이니.

2021-02-18  8.53.02.png



내가 선배님에게 드림향을 보내드리던 날, 선배님은 나를 위해 숯계란과 발아 현미를 주문하셨나 보다. 선배님 집에서 까만 계란을 보면서 이런 계란도 있느냐며 신기하다고 말했었고, 현미밥을 먹으면서 밥맛이 좋다 했었는데...... 내게도 보내주셨다.

2021-02-18 8.51.37.png

언니는, 선배님은, 그냥...... 내가 알아서 뭐든 잘해야 한다.

Sort:  

까만계란을 처음 보아요~~ 맛이 궁금하네요 ㅎㅎ

Hola, mi nombre es Yoriana, soy nueva en ésta plataforma, y me gustaría que me apoyará en unos de mis nuevos Post, si gusta pierde pasar por mi perfil y dRme unas sugerencia. ❤️❤️

와! 나는 전에 검은 계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 한국어 죄송합니다. 저는 한국인이 아닙니다.

우와~숯란은 처음 보는데 정말 신기하네요^^

계란이 특이하네요~
꾸준한모습 보기좋으세요! 팔로우하고 가요 :)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26
JST 0.039
BTC 98927.45
ETH 3456.69
USDT 1.00
SBD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