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다솔사에 들어가며

삼천포에서 오전을 보냈다. 사람을 만나러 왔기 때문에 구경은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예전에는 절이나 유적지를 주로 찾아 다녔으나 요즘은 사람 사는 모습이 더 재미있어졌다.
삼천포 시내 구경을 해보려고 했으나 비가 와서 다솔사 구경을 하기로 했다.

다솔사는 봉명산이라고도 하는 와룡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신라 지증왕 12년 서기 511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15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지니고 있었으나 두번의 화재로 원래 모습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첫번째는 임진왜란 때 불탔다. 숙종 당시에 다시 지었으나 1914년에 다시 불탔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은 1915년에 지은 것이다.

삼천포에서 점식식사를 했다. 동행이 쫄복을 먹고 싶다고 했다.
안내해주던 분이 한참을 찾아다녔으나 쫄복철이 아니라 먹을 수 없었다.
동행은 내내 아쉬워했다. 사천에 내려오면 항상 쫄복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먹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우리가 찾아온 사람은 조선소를 하고 있었은데 이제 사업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한다.
살면서 삼천포로 아무일 없이 찾아올 일이 몇번이나 있겠는가 ?

다솔사는 삼천포에서 자동차로 40분은 넘게 걸리는 위치에 있었다.
방향은 서쪽이었다. 우리는 다솔사에서 다시 부산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자꾸 부산에서 멀리 떨어져간다.
삶이란 이렇게 갈지자를 왔다 갔다 하는 법인가 보다.

우중에 자동차를 타고 다솔사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좋았다.
다솔사 입구에 서 있는 소나무 숲이 너무 좋았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운전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이글을 쓰면서 그때 사진을 찍지않은 것이 후회된다.
소나무숲에 운무가 나즈막하게 스며들어 있었다.
삶은 순간의 연속이다. 순간을 놓지면 삶을 잃어버린다. 순간이 영원이기 때문이다.

차를 세우고 천천히 절로 들어갔다.

절입구11.jpg

사진은 사이즈만 줄이고 색보정을 하지 않았다. 그때 당시의 분위기를 카메라가 제일 잘 연출하는 것 같다.

절입구33.jpg

조금 더 걸어들어가자니 강당이 보였다. 이름하여 대양루다. 강당이름을 대양루라고 지은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이름에서 도교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져 나온다. 안내를 해준 사람이기를 들어보니 대양루에서 태극권 수련도 했다고 한다.

절입구22.jpg

대양루의 창문덮개가 모두 열려져 있었다.
나는 옛날 건물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경치라도 절의 고색창연한 창문에서 내다보는 것과 아파트에서 밖을 내다보는 것은 천양지차다. 같은 풍경이라도 같지가 않다. 결국 세상은 밖은 변함이 없다.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절입구 강당3.JPG

절입구 강당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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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했다고 한다.
15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지니고 있었으나 두번의 화재로 원래 모습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첫번째는 임진왜란 때

Bello😍

Beautiful place !! follow me on steemit

창밖 경치가 한폭의 고즈넉한 풍경화입니다. ^^

정신이 맑아지는 것같아 좋습니다

It is very beautiful moment !

Wow! This is beautiful. Would want to visit the place when COVID is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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