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수)역사단편283. 사료선택의 폭과 중요성
且(차) 訛僞(와위)에 至하여는 正史도 亦有(역유)하니,
王建(왕건)이 弓裔(궁예)를 弑(시)하고 君位를 簒(찬)하였으니
弓裔(궁예)의 惡이 不大라 하면, 惡이 自家에 歸(귀)할지라.
故(고)로 王建家史의 弓裔(왕건가사의 궁예)는
弓裔(궁예)의 本面(본면)이 아니며,
金方慶(김방경)이 裵仲孫(배중손)을 滅(멸)하고 外賊을 媚(미)하였으니,
裵仲孫(배중손)의 罪가 不深(불심)타 하면 罪가 自己에 屬할지라.
故로 金方慶(김방경) 時代史의 裵仲孫(배중손)은
裵仲孫(배중손)의 眞像(진상)이 아니리니,
故로 史는 搜集(수집)함으로 足하다 함이 아니라
採擇(채택)이 精(정)한 然後에 可하니,
採擇에 精할진대, 口碑도 可하며 小說도 可하니라.
故(고)로 希臘史(희랍사)·羅馬史(로마사)가
太半(태반) 傳說을 採用(채용)함이니라.
<출처: 大東帝國史敍言[신채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且(차): 또한
訛僞(와위): 진실이 아닌것을 진실처럼 꾸미는 것
亦有(역유): 또한 있다.
弑(시): 윗사람을 죽이다
簒(찬): 강탈하다
歸(귀): 돌아가다
金方慶(김방경): 고려 몽고 침입기의 장수, 왕의 명을 받아 배중손의 삼별초를 진압했다.
滅(멸): 제거하다
媚(미): 아첨하다
不深(불심): 깊지 않다
搜集(수집): 찾아서 모으다
採擇(채택): 골라뽑음
精(정): 정밀하다, 뛰어나다
太半(태반): 절반이상
採用(채용): 뽑아서 씀
옮기면
또한 ‘진실이 아닌것을 진실처럼 꾸미는 것’에 이르서는
공식역사책에도 마친가지로 있으니,
왕건이 궁예를 시해하고 임금자리를 탈취하였으니
궁예의 악행이 크지않다고 하면, 악행이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니.
그런 이유로
왕건집안의 역사(=고려사)속에 나오는 ‘궁예’는 ‘궁예’의 본모습이 아니며,
김방경이 삼별초의 배중손을 제거하고 외적에게 아첨하였으니,
‘배중손’의 죄가 깊지 않다고 하면 그 죄가 김방경에 속할지라.
그런 이유로
김방경 시대역사책에 나오는 ‘배중손’은 ‘배중손’의 진짜모습이 아니리니,
따라서 역사기록을 찾아서 모으는것으로 충분하다 함이 아니라
골라서 뽑는것이 정밀하게 이루어진 후에 가능하니,
잘 뽑는데에 있어서,
입으로 전하는 이야기도 가능하며 소설도 가능하니라.
그래서 希臘史(희랍사)·羅馬史(로마사)가
절반이상 전설을 뽑아서 쓴것이다.
<출처: 大東帝國史敍言[신채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