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10(화)역사단편150. 독사신론讀史新論(31) 자주 들으면 믿게된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 출처: 단재 신채호, 讀史新論[독사신론]>

<뜻, 해설참조: 다음, 네이버사전, 인터넷검색>

지난 글의 핵심은,

망상도 자꾸 듣고 말하다보면 진짜라고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혼란했던 시기에 ' 홀로 정신 멀쩡했던' 사람의 글을 읽어간다.

大抵 三國(대저 삼국)이 皆壹與國(개일여국)을 有(유)하였으되,
高句麗(고구려)는 말갈을 有(유)하고,
百濟(백제)는 日本을 有하고,
新羅(신라)는 支那(지나)를 有(유)하였는데,
말갈은 全是屬國性質(전제속국성질)이오,
支那則 當初(지나즉 당초)부터 新羅(신라)의 興國(흔국)됨이 아니라.
只是 後來(지시 후래) 春秋(김춘추)·金庾信(김유신) 等이
壹時 外交的 手段(일시 외교적 수단)에 依(의)하여
麗·濟(려·제)를 幷呑(병탄)코자 할 새,
卑辭厚幣(비사후폐)로 彼(피)를 結合(결합)하였더라.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與國(여국): 동맹국
興國(흔국): 혈맹국, 흥이 아닌 ‘흔’으로 읽는다.
只是(지시): 단지
幷呑(병탄): 집어삼키다
卑辭厚幣(비사후폐): 비굴한 말과 많은예물

(옮기면)
대개 삼국이 모두 하나의 동맹을 맺은 나라를 가졌었다.
고구려에는 말갈이 있었고,
백제에는 일본이 있었고,
신라에는 중국이 있었는데,
말갈은 오로지 속국으로서 속성을 가졌을 뿐이고,
중국은 처음부터 신라와 혈맹이었던 것이 아니다.
다만 나중에 김춘추·김유신 등이 한때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고구려·백제를 집어삼키려 할 때
비굴한 말과 많은예물을 바쳐 그들과 결합한 것이다.

然則(연즉)
百濟·日本의 關係(백제-일본의관계)는
高句麗(고구려)에 말갈과 如(여)한가,
新羅(신라)에 支那(지나)와 如(여)한가.
曰 余(왈 여)는 以爲(이위)하되,
百濟(백제)가 日本(일본)을 待遇(대우)함은
비록 高句麗(고구려)가 말갈을 驅使(구사)함과는 少異(소이)하나,
日本(일본)이 百濟를 仰望(백제를 앙망)함은
말갈이 高句麗(고구려)를 崇拜(숭배)함과 恰同(흡동)하다 하노니,
不然(불연)이면
百濟(백제)가 어찌 彼(피)를 常引(상인)하여
數百餘年間 新羅(수백여년간 신라)를 侵擾(침요)케 하였으며,
不然(불연)이면
百濟가 어찌 彼(피)를 用(용)하여
自家(자가)의 戍兵(수병)을 作(작)하였으리오.
[廣開土王(광개토왕)이 百濟를 伐((백제를 벌)할 새,
각 城中에 倭兵이 充滿한 類(각 성중에 왜병이 충만한 류)]
蓋(개) 彼(피)가
文化·兵法·商工 等 藝(문화,병법,상공 등 예)를
皆 百濟(개 백제)에 學得(학득)하매,
自然 其 驅役(자연 기 구역)을 受(수)함은
古代 未開野人(고대 미개야인)의 常例(상례)가 然(연)하니라.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驅使(구사): 사람이나 동물을 함부로 부림.
仰望(앙망): 동경함
恰同(흡동): 거의 같다
不然(불연): 그렇지 아니함
驅役(구역): 마음대로 쓰이다
常引(상인): 항상 이끌다
侵擾(침요): 침입하여 소란케함
戍兵(수병): 방어하는 병사

(옮기면)
그런즉 백제와 일본의 관계는
고구려와 말갈이 관계와 같은가?
신라와 중국의 관계와 같은가?
내가 생각하여 말하건대,
백제가 일본을 대하는 것은
비록 고구려가 말갈을 부리는 것과는 조금 다르나,
일본이 백제를 우러러봄은
말갈이 고구려를 숭배하는 것과 흡사하다 하겠다.
그렇지 않다면,
백제가 어찌 그들을 항상 이끌고 수백년 동안 신라를 침략하였으며,
그렇지 않다면,
백제가 어찌 그들을 써서 자신들을 방어하는 병사로 삼았으리요.
(광개토왕이 백제를 정벌하였을 때,
성안에 일본병들이 가득차 있었던 따위 ― 원주)
대개 일본이
문화·병법·상공업 등의 기술을 모두 백제로부터 배웠으니,
자연히 백제가 시키는대로 따랐던 것은
고대 미개인에게는 항상 있었던 예인 것이다.

미개한 일본을 교육시키고 발전시킨것은 우리 조상이었지만
결국 현재의 모습은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