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금)역사단편210. 본질을 꿰뚫어라: 조선인의 노예사상의 기원15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단재 신채호>
그러나 四仙(사선)은 『三國遺事삼국유사』에 據(거)하며
花郞의 四聖(화랑의 사성) 永郞(영랑)·夫禮郞(부예랑) 等의 兼稱(겸칭)이요,
仙家(선가)는 그 上下文을 參照(참조)하여 또한 花郞(화랑)을 가리킨 者인데,
大槪(대개) 郞·佛 兩家의 關係(낭,불 양가의 관계)가 接近한 以來(접근한 이래)로
郞家의 蘇塗大會(낭가의 소도대회)에
佛家의 八關戒(불가의 팔관계)를 쓴 것이니,
八關(팔관)을 大酺의 類(대포의 류)라 함도 妄斷(망단)이거니와
八關의 仙家(팔관의 선가)를
支那 仙敎의 仙(지나선교의 선)으로 認(인)함도 大誤(대오)다.
高麗 初中葉(고려 초중엽)에는
花郞(화랑)이 그 思想(사상)으로만 社會에 傳(사회에 전)할 뿐 아니라,
實際 그 會가 存續(실제 그 회가 존속)하여 왔으므로
花郞을 反對하는 儒家(화랑을 반대하는 유가)에서도
그 名稱과 儀式(명칭과 의식)을 많이 盜取(도취)하였으니,
그 一二의 例(예)를 들면
崔公徒·盧公徒 等(최공도, 노공도등)은
花郞(화랑)의 原郞徒·永郞徒 等(원랑도, 영랑도등)을 倣(방)한 것이며,
學校(학교)의 靑衿錄(청금록)은
花郞(화랑)의 風流黃卷(풍류황권)을 倣(방)한 것이다.
그러나 史家의 削除를 當(사가의 삭제를 당)하여
花郞(화랑)의 事蹟(사적)이 茫昧(망매)하니
어찌 嗟歎(차탄)할 바가 아니랴?
< 출처: 朝鮮歷史上 一千年來 第一大事件,독립기념관>
兼稱(겸칭): 아울러 부르는 이름
參照(참조): 참고로 비교해서 대조해 봄
參考(참고): 살펴서 생각함, 도움이 되는 자료
蘇塗大會(소도대회): 천신에게 제사지내던 행사
八關戒(팔관계): 불가의 수행에 있는 8가지 계율이다.
천신에 제사지내는 소도가 화랑 고유의 풍습이었는데,
불교가 힘을 얻게되자
천신에 제사를 모시는 낭가의 소도행사에서,
불교에서 말하는 8가지 계율을 적용시키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원래는 간단했을 소도행사가 불교적 세계관과 뒤섞이면서
복잡해지고, 사치스러워지는 결과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妄斷(망단): 망령된 판단
盜取(도취): 도둑질하여 가짐
倣(방): 흉내내다
靑衿錄(청금록): (서원, 성균관등)유생명부
風流黃卷(풍류황권): 화랑도의 명부
茫昧(망매): 모호하다, 알기 힘들다
嗟歎(차탄): 한탄하다
(옮기면)
그러나 ‘네명의 신선’은 『삼국유사』에 의하면,
화랑의 사성인 永郞(영랑)·夫禮郞(부예랑) 등을 달리 부르는 이름이고,
‘선가’는 그 위아래 내용을 대조하여 살펴보면 또한 花郞(화랑)을 가리킨 것인데,
대략
낭,불 양가의 관계가 가까워진 이래
낭가의 소도대회에 불가의 팔관계를 쓴 것이니,
팔관을 <‘포’신에게 제사한 것과 같은 종류>라 함도 망령된 판단이거니와
팔관의 선가를
지나족에 있는 ‘선교의 선’이라고 생각한것도 큰 잘못이다.
고려 초중엽에는
화랑이 그 사상으로만 사회에 전한것이 아니라,
실제 그 모임이 존속하여 왔으므로
화랑을 반대하는 유교도에서도
그 명칭과 방식을 많이 도둑질하여 가졌으니,
그 한두가지 例(예)를 들면
崔公徒(최공문하)·盧公徒(노공문하) 같은 표현은
'화랑'의 原郞徒·永郞徒 等(원랑도, 영랑도등)을 흉내낸 것이며,
서원과 성균관등에 있는 유생명부는
'화랑'의 명부인 ‘풍류황권’을 흉내낸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들이 기록에 삭제를 해서
화랑이 했던 일들의 흔적이 알기 힘드니
어찌 한탄하지 않겠는가?
< 출처: 조선역사상일천년래 제일대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