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중동, 그리고 미국의 처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앞으로 50년간 중국을 제일 중요한 수출대상국가라고 밝혔다. 사우디가 중국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동은 19세기부터 유럽의 강력한 영향력하에 있었다. 유럽 제국주의의 우선 대상이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세계 패권국으로 등장한 미국이 중동진출의 교두보였다. 미국은 이란의 팔레비 왕가와 사우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동의 질서를 주도했다.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를 미국이 좌지우지했던 것이다.

호메이니가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으로 팔레비 왕가를 몰아내면서 미국의 위치도 불안정해졌다.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라크를 부추겨 이란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 이란은 이라크 전쟁으로 피폐해졌고 미국의 계산대로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라크의 후세인은 자신이 미국의 완벽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쿠웨이트를 침공하기전 주이라크 미국대사에게 자신의 의중을 밝혔다. 아마도 후세인은 미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하자 곧바로 사막의 폭풍작전으로 이라크를 무력화시켰다.

미국은 중동지역의 맹주로 등장하는 후세인을 제거하고 중동을 누구도 주도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했는지 모른다.

이후 미국의 대중동정책의 핵심은 사우디였다. 사우디는 왕정을 유지하기 위해 친미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가장 많은 미국제 무기를 구매했고 석유도 달러로만 결재했다. 미국이 금본위제도를 포기하고도 지금과 같은 달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했다.

미국은 중동의 국제질서와 자국의 세일석유와의 관계에서 방향을 잘못잡았다. 스스로 패권적 지위를 약화시키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미국은 세일석유가 채산성을 확보하자 사우디와의 관계를 소홀하게 가져갔다.

사우디는 미국의 세일석유개발이 결국 산유국의 이익과 상치된다고 생각하고 중국과 관계강화를 통해 활로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사우디가 석유대금으로 위안화를 받겠다고 한것은 기존의 중동국제질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미국은 세일석유 채굴 기술이 발전하고 단가가 내려가면서 중동없는 세계를 생각했다. 세일가스로 확고부동한 미국중심의 국제질서를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난무했다.

그런 틈을 서서히 중국이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제일먼저 이란과 관계를 강화했다. 미국의 제재로 석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으로부터 싼값에 석유를 수입했다.

드디어 중국은 사우디 제1의 석유수입국이 되었다. 경제관계는 국제질서를 좌지우지한다. 조만간 사우디가 중국무기 최대 수입국이 될지도 모른다.

중국은 미국보다 중동에 더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지니게 되었다. 중국은 중동과의 관계를 사활적이라고 주장하게 될 가능서이 높다. 국가의 활동폭이 늘어날 수록 이해관계의 폭도 넓어지고 깊어진다. 중국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중국은 자신들의 해상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대양해군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그 중간에 군사기지도 필요하다. 중국은 중동에서 발해만까지 이르는 지역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다.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 발해만으로 들어가는 서해는 중국의 사활적 군사작전 지역이 될 것이다.

중국이 항모를 건설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은 군사적인 분야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결정적인 대결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힘으로 눌러서 억제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만 높아간다. 냉전에서 소련에게 이긴 방법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상대가 다르고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승자가 자신의 방법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바꾸지 않으면 국가의 운명이 뒤집어진다.

지금 미국이 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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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ears ago (edited)

미얀마는 중국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어렵겠네요...그럼 민주세력은 더 오래 힘들겠군요..이런....ㅠㅠ

사우디가 석유대금으로 위안화를 받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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