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코인베이스 Defi 입문서 (+스팀잇에 대한 나의 생각)

간만에 시간이 남아 요즘 핫하다는 DeFi를 공부해봤습니다. 코인베이스 웹사이트에 좋은 DeFi 입문서가 올라왔기에 여러분들께 소개를 함과 동시에 스팀잇에 관련된 제 생각을 조금 추가해봤습니다. 원제목은 A Beginner's Guide to Decentralized Finance (DeFi)입니다.

---

크립토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다면 금융 활동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는 신용도나 국적에 따라 제약이 많은 현재 금융 체계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그리고 이 혁명을 한 걸음 더 진보시킨 것이 바로 DeFi다.

DeFi가 가능해진건 이더리움과 같이 스마트컨트랙이 (이하 '스컨') 탑제되어있는 블록체인들이 활성화 되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스컨을 통해 이들 체인 위에 다양한 app을 개발할 수 있었고, 탈중앙화 된 크립토 세계에서는 이를 Dapp이라고 부른다. (생각: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팀잇도 대표적인 Dapp 중 하나다.)

DeFi Dapp들은 기능적인 면에서는 기존 일반 은행이나 월가의 금융기관들과 비슷하지만 다음과 같은 다른점이 있다.


1. DeFi는 회사나 직원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닌 스컨에 기록되어있는 코드에 의해 운영된다.


2. DeFi는 투명하기 때문에 누구나 블록체인을 통해 코드를 검증할 수 있고, 또 모든 거래 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


3. DeFi Dapp들은 특정 나라에 기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 모든 곳에서 접근할 수 있다.


4. DeFI는 중앙화된 조직의 허가가 필요 없기 때문에 (permission-less) 기존 금융시스템과 달리 누구나 Dapp을 만들 수 있고 또 사용할 수 있다.


5. DeFi는 UX가 고무적이다. 특정 Dapp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third party의 Dapp을 사용해도 좋고 아니면 본인이 직접 third party Dapp을 만들수도 있다.


6. DeFi는 연계성이 뛰어나다. 레고처럼 기존의 Dapp을 합쳐셔 새로운 Dapp을 만들수도 있기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

생각: 여기서 코인베이스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몇가지 DeFi Dapp을 소개 합니다. 이미 많이 알고 계신 부분이 많을테고 또 단순 직역을 통해서는 설명이 부족할테니 현재 존재하는 금융 제도와 간단히 비교만 한 뒤 넘어가고자 합니다.


1. 중앙은행의 역할: MakerDAO 스테이블 코인인 DAI를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을 제공하고 누구나 담보물을 통해 DAI 토큰을 만들 수 있다.


2. 저축 및 대출: Compound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담보로 잡은 뒤 다른 코인을 빌릴 수 있다.


3. 탈중앙화 거래소: Uniswap 중앙화된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코인을 swap할 수 있고, 유동성을 제공하면서 거래비용을 채굴할 수도 있다.


4. 예측 시장: Augur 특정 이벤트를 예측한 뒤 이가 발생하면 스컨에 의해 코인을 지불하는 플랫폼.


5. 파생금융 자산: Synthetix 이미 존재하는 자산 (금, 다른 화폐, 다른 크립토)을 기반으로 새로운 자산을 만들거나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6. 원금보장형 도박: PoolTogether DAI를 pool에 스테이킹 한 뒤 도박을 이긴 유저에게 이자를 모두 지급하고 나머지는 스테이킹 한 DAI를 돌려받는 원금 보장형 도박 플랫폼.

---

DeFi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화폐와 금융은 문명이 시작된 이후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회에 존재했다. 크립토는 단지 이들이 디지털로 진화된 버전일 뿐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몇년 안에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금융 서비스들이 블록체인 위에 DeFI의 형태로 올려질지도 모른다. 이미 발행시장, 거래소, 대출, 파생상품 등이 블록체인 위에 올려졌다. 그렇다면 다음은 단계는 뭘까?

1. 1세대 DeFi Dapp들의 가장 큰 단점은 사용자가 지나치게 많은 담보를 잡아놔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코인을 대출하려면 갖고 있는 코인을 담보로 활용해야 한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 신용을 통해 무담보나 적은 담보로 대출을 할 수 있는 것과 매우 다르다. 즉 현실에서는 돈을 빌리기 위해 돈 자체를 담보로 잡아놓을 필요가 없는데, 블록체인의 경우 탈중앙화의 특성상 사용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신용점수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 있다. 2세대 DeFi는 이렇게 높은 담보 대신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어떻게든 신용도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화할 것이다.

생각: 탈중앙화 시스템 안에서 개인의 신용도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로 EOS의 VOICE처럼 1인 = 1계정의 원칙으로 현실 세계의 신용도를 블록체인에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익명성을 훼손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목적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스팀잇처럼 SNS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 내에서 본인의 신용도를 쌓는 방법입니다. 스팀잇의 경우 지금은 별 영향력이 없는 reputation도 있고 또 지갑이 랜덤한 글자의 조합이 아닌 아이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체인 내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쉽게 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도 스컨 없이도 UPVU나JJM과 같은 시스템을 마음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분들이 오랜기간동안 커뮤니티 내에서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하다 생각됩니다. 이더리움이나 EOS 같은 블록체인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방식이죠. Dan Larimer가 Steem 블록체인의 첫 Dapp으로 스팀잇을 만든것도 어쩌면 이런식으로 블록체인 신용도를 쌓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향후 트론 이코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는 만큼 저스틴 선과 트론재단, 그리고 스팀재단이 스팀의 빠르고 저렴한 송금 외에도 이런 디지털 신용도란 장점을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2. DeFi는 보험 분야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DeFi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스컨의 취약점이다. 만약 해커가 코드의 구멍난 부분을 찾아 담보로 잡힌 코인을 뺴간다면 수백만 달러가 블록체인으로부터 탈취될 수도 있다. 이런 불상사에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DeFi 플랫폼들이 Nexus Mutual과 같은 탈중앙화된 보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다.

생각: 아마 스왑에 유동성 공급을 하는 것처럼 탈중앙화된 보험 풀에 유동성을 공금하면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premium을 나눠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 보험이 작동을 하게 되면 원금을 일부나 모두 잃을 수도 있는 만큼 premium이 꽤 높아야 할것 같습니다.

3. UI와 UX의 개선. 1세데 DeFi Dapp들은 혁신과 기능을 우선시 했기 때문에 대중화 되기에는 무리인 UI/UX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Dapp들이 활성화 된다면 DeFi가 더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4. 우리가 인터넷을 검색엔진이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접속하는 것처럼 멀지 않은 미래에는 크립토 지갑이 모든 디지털 자산을 총괄하는 포털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다양한 크립토 정보를 접하고, 갖고 있는 자산을 쉽게 관리하고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갑이 개발되는 날이 올거다.

생각: 이런면에서 간편한 아이디와 UX를 갖고 있는 스팀지갑이 더 널리 사용되지 못한다는게 조금 안타깝긴 합니다. 크립토에 관한 정보를 얻기에 스팀잇만큼 좋은 곳도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5. 마지막으로 DeFi 시스템 자체가 더 탈중앙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Decentralized"라는 약자가 무색하게 사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핵심 개발자 몇명에 의해 좌우될 정도로 "중앙화"되어있다. 중앙화된 시스템의 경우 빠르게 변동하는 크립토 정세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블록체인의 핵심과는 반하는 부분이 많다. 프로젝트들이 안정화 되면 DeFi Dapp들이 점점더 탈중앙화 될 것이고 결국에는 DAO와 같은 탈중앙화 기구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 전망한다.

---

우리는 현재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 산업의 태동을 지켜보고 있다. 크립토는 현재 더 많은 자금을 디지털의 세계로 끌어오고 있고 또 화폐의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테스트 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DeFi가 기존 금융 시스템을 흉내내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머지않아 기존 시스템을 뛰어넘어 현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혁신들을 구현해낼 것이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