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작년부터 한국장학재단의 사회리더멘토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모임도 시작되어 오늘 첫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총 11명의 똘망똘망한 대학생들과 앞으로 진행할 부분에 대한 안내와 상호 인사를 했습니다.

멘토링에서 기대하는 것을 물어보니 대부분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과거보다 기회가 많은 듯한데, 대학생들에게는 기회보다는 어려움이 더 많이 보이나봅니다. 다들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걱정을 한가득 털어놓습니다. 앞으로 저는 참가자들이 풀어놓은 이야기를 잘 듣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흔들리는 그들이 기댈 수 있도록 말이죠.

제가 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나는 앞으로 경력에 대해 고민이 전혀 없는 것같아 보이나요?" 제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봐주니 내심 뿌듯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늘 고민을 합니다. 어떤 날은 코치를 많이 육성해서 프로젝트도 많이 하면서 살고 싶고, 어떤 날은 그냥 편하게 시골에서 꽃이나 보면서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코칭도 하고 그렇게 유유자적, 한들한들 살고 싶기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해외에서 살아볼까 하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아주 탄탄해 보이는 제 경력도 사실은 수많은 흔들림의 결과입니다. 매일매일 흔들렸지만 한 걸음 나아가고, 그리고 또 흔들리고 나아가고, 그 결과가 지금의 제 모습입니다. 여전히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리는 무겁고, 또 매번 새로운 결정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 흔들리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건 압니다. 무엇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도 조금은 압니다. 그래서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겠죠.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는 중에 도종환 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로 시작하는 시가 생각 났습니다. 흔들리지만 줄기를 곧게 세우고, 바람과 비에 젖으면서도 꽃잎을 피웁니다.

꽃은 흔들리면서도 자신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어떻게든 만들어 냅니다. 우리 각자의 삶 속에도 피어나려는 꽃이 있을 겁니다. 어쩌면 흔들리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 없을 지도요.

네, 그냥 조금 흔들려 보겠습니다. 언젠가 제 속에 있는 꽃이 만개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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