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좌(夜座) 5
여름 밤은 매우 짧아서 일찍 자도 겨울 밤의 반 정도다. 진전랑(陳傳良)의 시에서 짧은 밤의 잠은 항상 부족하다고 말했는데 잠이 들지 못하면 침실에 잠깐이라도 앉아 있는다.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밤 이슬 먹은 바람이 사람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만드니 불쾌하지 않지만 밤의 찬 기운이 슬그머니 젖어 들어 매번 숨은 병의 뿌리가 된다. 대개 편안함 속에서 병이 생기는 것이니 나이든 사람은 모든 일에 예방 해야 한다. 편안한 상황도 잘 살펴야 하니 밤에 시원한 곳에 앉아 있는 경우 뿐 아니다.
夏夜時刻甚短,即早臥僅及冬夜之半,陳傳良詩:所謂“短夜得眠常不足”,縱未就枕, 宜寢室中坐少公頃。至若風簷露院,涼爽宜人,非不快意,但夜氣暗侵,每為病根所伏。大凡快意處,即是受病處,老年人隨事預防,當於快意處發猛省,又不獨此夜坐納涼之一節也。
아주 더운 여름 날 밤잠을 설치곤 한다. 게다가 낮의 길이가 길어지니 더위 때문에 잠을 설치면 어느새 해가 뜬다. 요즈음 냉방 시설이 잘 되어 있어 그런 걱정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차가운 바람을 쏘이게 되면 금세 감기에 걸린다. 오히려 냉방병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몸의 항상성은 신체 스스로가 조절할 여지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어쩌면 문명의 편의가 몸의 조절 능력을 퇴화 시키고 있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너무 편해서 오히려 병든 몸이 되기도 한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5, 6, 7, 8, 9 | 먹거리(食物) 1, 2, 3, 4, 5, 6, 7, 8 | 걷기(散步) 1, 2, 3, 4, 5 | 낮잠(晝臥) 1, 2, 3, 4, 5, 6 | 야좌(夜座) 1,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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