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기록 #44
2025.1.16(목)
책을 읽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온이 모두 공이다. 색수상행식. 물질(몸), 느낌, 의식, 의지, 생각은 모두 내가 소유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조건에 의해 만들어지는 알고리즘과 같다. 시간이 갈수록 몸이 늙어가는 것도 비트코인의 반감기 같은 것이고, 느낌도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달리지고, 의식, 의지, 생각도 모두 시간과 경험(과거의 조건에 의해 만들어진 것)과 현재의 조건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내가 소유할 수 없고, 내가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화'를 내지 않겠다는 내 목표는 영원히 달성 불가능한 것인가. '화'는 감정이 아니다. '화'는 내가 어떤 불쾌한 느낌을 받았을 때 내가 결정한 행동 중 하나이다. 외부세계와의 접촉으로 내 안에서 색수상행식(오온)의 알고리즘을 통해 나온 결과를 외부세계로 다시 표출하는 행동 중 하나가 '화'다. 우리가 기계라면 당연히 알고리즘에 의해 계산된 결과가 자동반응으로 나오겠지만,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다. 따라서 '화'를 내는 행동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화'를 낼지 안낼지 말이다. '네가 날 화나게 만들었다.'는 말을 한번 살펴보자. 이 말은 감정과 행동을 혼동해서 쓰는 언어적 오류다. 정확한 표현은 '네 행동이 내 감정을 불쾌하게 만들고 결국 너에게 화를 내기로 내가 결정했다.' 가 정확한 표현이다. 이런 언어적 오류가 우리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 부정확한 표현은 상대방의 잘못으로 당연히 나는 '화'를 내야 하는것처럼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참 '화'를 많이 낸다. 불만을 참지 않고 화를 폭발하는 선택을 많이 한다는 의미다. 무언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당연하게 화를 내야 하는 것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나를 망가트린다. 부당한 것은 바로 잡는 것이 맞다. 하지만 꼭 화를 낼 필요는 없다. 화는 전파된다. 그리고 나와 주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망가트린다.
색수상행식 중 식(생각)은 공부와 실천을 통해서 부정적인 경험을 조금씩 개선할 수 있다. 그렇게 식(생각)이 변하면 행(의지)이 변하고, 행(의지)이 변하면 상(인식)이 변하고, 상(인식)이 변하면 수(느낌)가 변하고, 수(느낌)가 변하면 색(물질)이 변한다. 그렇게 사람은 변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식사메뉴>
- 소고기 (Puntas de Res)
- 파스타 (Pasta Entomatada)
- 멕시코식 콩죽 (Frijoles Refritos)
- 타코 (Tacos Dorados de Papa)
- 샐러드
- 커피, 쿠키
감정을 다스릴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바로 수행이 아닐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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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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