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기록 #15
2024.12.16(월)
회사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 옆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리니 언덕에서 검은 물체가 후다닥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 여울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평소처럼 식당에서 싸온 식빵 두 조각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언덕쪽으로 가만히 다가서서 여울이를 찾았다. 그런데 여울이 뒤에 여우가 한 마리가 더 있었다. 형제인지 친구인지 모르지만 두 마리가 내 앞에서 다소곳이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식빵을 던져 주니, 한 조각씩 물고 덩쿨 속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배가 고플까봐 조금씩 먹을것을 챙겨주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 걸 보니 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 때문에 야생성을 잃어버리고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아무튼 여우 두 마리가 나타나서 놀랬다. 미안하지만 둘 중에 누가 여울인지 구분이 안간다...
<식사메뉴>
- 핫도그 (Hot dog)
- 샐러드
- 커피, 빵
자연에서 먹이 구하기가 녹녹치 않은 모양 입니다
좋은 사람 이란걸 느끼고 야생 여우들이 다소곳이 앉아 있는게
너무 귀욤 하내요 !!
야생성을 잃어 버리는 거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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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특히나 그럴 것 같아요. 혹독한 계절이니까요.ㅎㅎ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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