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귀농은 신중하게
60대 은퇴후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어린시절 부모님이 농사 짓는 것을 본 사람들일수록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짓고 살고 싶은 약간의 향수병이 있는가 보다.
나 역시 시골에서 초등학교까지 다니고, 부모님들의 농사일을 고사리 손으로 거든 탓인지 60대에 접어들자 고향에 내려가고 싶은 충동이 밀려 왔다.
맹지이지만 길만 내면 농사지을 밭도 600여평 있으니 더욱 그 마음이 간절했다.
몇번 망설이다가 고향으로 내려 갈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농사는 영 자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산농인이 되어 보기로 했다.
산농인이 되갰다고 마음먹은 것은 내가 잘할 수 있는 제조업을 창업해서, 제품 생산을 하면서 틈나는대로 농사일을 조금씩 배워보자는 심산이었다.
이런 마음이 들자 고향 군청이 임대하는 국유시설을 임대해서 설비투자가 많이 안드는 제조공장을 만들었다.
주방용품인 종이호일과 가공육에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을 만들어 납품과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매출은 크지 않지만 납기에 쫓기지 않고, 유통기한도 길어서 시간날 때 생산해서 보관하면 판매는 무난히 이루어 졌다.
그런다음 계획대로 농사를 지어보려고 맹지를 개간해 보았다.
포크레인으로 나무들을 모두 제거하고, 하천옆으로 길도 내어 밭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게 일종의 토목정리를 하였다.
그런데 막상 농작물을 심으려고 하니 물이 없어 물을 얻으려면 관정을 파야하고, 전기도 끄어 들여야 했다.
아이고~~ 초보는 초보다
이런 것 하나 생각 없이 덤벼들었다가 생각하지 못힌 돈이 들어갈 판이었다.
이런 때 항상 의사결정은 부인의 몫인가 보다.
농사는 무슨 농사~~
당장 밭을 싸게라도 팔고 농사는 지을 생각도 말란다....
할 수없이 아깝지만 아래에서 축사를 운영하는 분에게 밭을 넘겼다.
이제 농사는 물 건너 갔다 싶다.
지금도 고향에 내려와 생산업에 매달리면서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지만 그저 어디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주위에서 공장이나 잘 하지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들 하는데 귀에 안들어 온다.
올해는 틀렸고 내년에 다시 시작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모든것은 삼세판!!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저는 귀농은 절대 자신없어서 귀촌을 생각 중입니다.. ^^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