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상급자와 하급자의 눈과 위치
훈련나가서 24인용 텐트를 치는데, 일이등병 열명이 붙는 거랑 상병 네다섯명이 붙는 거랑 병장 두세명이 붙는 거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일이병 열명이 붙어서는 두세시간에도 못 칠 거고 상병 네다섯명이 붙으면 삽십분 안에는 칠 거고, 그걸 지켜보는 병장 두세명은 그걸 단도리를 못하냐 야단치겠지.
근데, 나는 그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 짧은 5개월의 병장 생활에서도 말이다. 위치에서 오는 바이브지. 그게 그 말인가.
일병이 보기에는 이등병이 하는 게 고깝고, 상병이 보기에는 일병이 하는 게 그렇고 병장이 보기에는 상병이…좀 더 잘했으면 싶은 그런 마음이 들 거 였겠지.
그러고보니, 그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렸다 .
위치는 그렇게 올라 가게 마련이니까, 고문관이 아니라면.
24개월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짧은 기간 동안의 군생활의 바이브의 기억이 떠올라야 할 시점인 듯. 모든 예비역들이 공통되게 배운 건 그거 뿐일 것 같다.
어디에 눈의 위치를 두어야 할까.
아직 짬이 부족하다.
텐트를 빨리 제대로 치려면 어찌해야 했지.
제도식 교육이였나. 라떼를 원치 않아도 또 먹어야 빨리 제대로 배울 수가 있는 건가.
능동적으로 행동하자. 상급자가 다음 동작에 무얼 원하는지.
오늘 맛나게 먹은 라떼 한잔.
하급자가 능동적으로 행동 할 수 있게끔 이끌어 줄 수 있는 상급자가 되자. 미래에 먹을 라떼 한잔.
자자, 세잔째는 잠 못 잠.
이중사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