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46. 앨리스 죽이기 | 지구와 이상한 나라의 환상

naha (78)in #dclick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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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75184

매우 복잡한 소설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되돌아가서 읽어야 하는 추리소설입니다. 처음엔 이 책의 장르가 뭔지도 모르고 읽었는데요, 초반부는 앨리스와 도마뱀 빌의 잡담 장면이 길게 이어집니다. 잡담이라기보다는 바보들의 말장난 같은 장면 뒤에 살인사건이 나타나는데요, 험프티 덤프티가 담에서 떨어져 죽습니다. 험프티 덤프티는 달걀이라서 떨어지면 즉사거든요. 사고사로 볼 수도 있지만 3월 토끼와 미치광이 모자장수는 타살로 보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3월 토끼와 미치광이 모자장수도 거의 바보 수준이라 소설 전반부는 말장난으로 시작해서 말장난으로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보들의 말장난 같은 수사가 이상하게 결과를 거둡니다. 하나하나 밝혀지는 진실들은 매우 충격적인데요, 이 이상한 나라는 꿈의 세계이고 지구가 현실세계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신기한 법칙도 하나 알아내는데요, 이상한 나라에서 죽으면 지구에서도 죽게 되는 것이지요. 즉 범인은 험프티 범프티와 지구에서 원한관계나 지구에서 죽이고 싶은 사람에 있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설정이 매우 독특하죠?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또 기가 막합니다. ㅎㅎㅎㅎㅎ 궁금하면 읽어보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앨리스는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요, 그래서 그 누명을 벗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합니다. 그리고 앨리스의 강력한 알리바이인 도마뱀 빌은 앨리스를 도와주는데 바보 같지만 의외로 활약을 합니다. 하긴 이상한 나라에서는 앨리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바보같기 하지만. 원작 앨리스에서 나온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그대로 나오고요, 하트 여왕은 의외로 좀 다른 모습으로 나옵니다. 성격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원작보다 바보같다고나 할까. 참, 여기 인물들은 전부 바보 같지. 맨 마지막 처형 장면도 너무 바보같긴 한데요, 그 바보같음이 너무 잔인하기도 합니다.

저는 많이 피곤하면 꿈을 잘 못 꾸지만 꿀잠을 잘 수 있는 휴일엔 꿈을 꾸는 편입니다. 저는 꿈을 꾸면 사실처럼 꾸기도 하는데요, 잠에서 깼음에도 아직 꿈 속인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꿈을 사실로 착각하기도 하지요. 아마도 제가 치매성 건망증이 있어서 기억력이 형편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한 번은 몸이 너무 좋지 않아 휴일 내내 잔 적이 있습니다.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서야 꿈과 현실이 헷갈리더군요. 내가 꿈에서 했는지 현실에서 했는지 헷갈려서 정말 내가 치매가 온 건가 싶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10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어쩌면 우린 100년짜리 꿈을 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아~~~ 잘 잤다.'라며 깰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냥 꿈일 뿐이니 하고 싶은 것 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놀고 싶을 만큼 놀고 사는 건 어떨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성격이 더러워서 그렇게 못해 아쉽네요.

소설 설정이 너무 독특해서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를 검색해봤습니다. 이 <앨리스 죽이기>는 상을 받은 소설이고요, 이 소설 후속작으로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도 냈더군요. 으잉? 도로시를 죽여? 왜? 나쁜놈. 도로시는 제가 밀고 있는 캐릭턴데. 제가 도로시를 주인공으로 두번째 장편소설을 썼거든요. 아~~ 물론 초고 써놓고 3년인가... 퇴고 못하는 중이긴 합니다. ㅎㅎㅎㅎㅎ 아~~ 말이 샜네요. 암튼 이름을 알아뒀고 후속작도 알아뒀으니 시간이 되면(과연 시간이 언제 될까) 읽어봐야겠습니다.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복잡한 구조에 바보들의 말장난이 이어지는 <앨리스 죽이기>를 은근 재밌게 읽었거든요. 아~~ 소설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