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지하실 바닥은 어디인가 (12/10 ~ 12/16 시장전망)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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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공방전, 종결자를 찾아서 (12/3 ~ 12/9 시장전망)

어찌어찌 공방전을 이어가던 크립토 마켓이 다시 한번 여지없이 추락했습니다. 그나마 근 며칠 새 소폭 반등하며 BTC 기준 3,500$ 선에서 일진일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크립토를 공구하던 그룹 내에서 자살 사고가 발생하거나, ETCDEV의 파산, Steemit.inc의 대규모 해고 등이 발생하며 시장에 대한 근본자리부터 의심하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언론을 비롯,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4차 산업혁명(풉)'이라며 냉소적인 반응만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때, XRP가 5천원 가량까지 올랐던 Bull-Market때 엄청나게 사들였던 강남 일대의 모 투기세력도 '코인은 이제 망했다'고 하더군요.

펀더멘탈을 살짝 짚고 가 봅시다. 아직 크립토 시장의 펀더멘탈을 분석할 수 있는 콴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세계 경제의 흐름과 신흥국 주식시장을 위시한 투기자본Hot Money, 핫 머니의 움직임
  2. BTC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상태와 채택률
  3. 지금까지의 변동성이 기록된 차트 기록

1번부터 한번 차근차근 볼까요?

이머징 마켓 시장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거나 공격적인 투자 비중이 늘어날 때 강세를 보입니다. 반대로 미국이라는 시장이 장벽을 피거나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며 돈을 거둘 때, 달러가 강해져 이머징 마켓 통화가 약세를 보일 때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머징 마켓은 투자 지수는 (그만큼 격렬하지는 않지만) 크립토커런시 마켓과 굉장히 흡사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아직은 크립토 투자들이 소수의 얼리어답터나 에반젤리스트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핫 머니 운용에서 파생되어 극도의 리스키한 투자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MSCI 이머징 마켓 차트입니다.

이 시장에서 또 눈여겨봐야할 것은, 다운 사이클은 (그나마 안정된 시장인) 미 증시보다 더 빠르고, 업 사이클은 더 길게 연장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후속 자본의 추격 매수가 늦게 발생해서 랠리가 길게 발생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몇 개월간 이어졌던 세계 경제 성장 예상의 하향 조정, 반복되는 금리 상승, 무역분쟁 등은 이머징마켓을 비롯한 고위험군 자산들에게 (Ex. BTC) 큰 스트레스를 가중시켰습니다. 이건 크립토 마켓 뿐만이 아닙니다. 경상수지가 흑자가 아닌 국가들은 엄청난 이머징마켓 스트레스를 얻어맞았죠. 한국, 태국과 같은 흑자국이 그나마 통화 가치 폭락을 겪지 않았을 뿐, 폴란드, 멕시코, 인도, 브라질, 터키,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경상 수지 흑자가 그나마 한국에서 살아가는 투자자들에겐 마지막 완충재가 되어준 셈입니다.

그러나, 이런 유출은 여전히 이상합니다. 이머징 마켓에 선행하는 미 증시 앞에 펼쳐진 각종 신호등이 호조세를 부르고 있는데도 미 증시는 여전히 밍기적거리고 있습니다. 미중관세는 90일 휴전을 시작했고, 비둘기파적 연준이 주식을 원 궤도에 올렸으며, 국채 수익률은 3%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분명 거시적 펀더멘탈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하락세는 시장이 아직 불확실성 - 트럼프를 비롯, 정치권으로 대표되는 - 을 더 가능성 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석유 가격은 향후 연준의 흐름을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미연준의 기준금리가 다시 올라서 핫 머니가 쭉 빨려나가는 것입니다. 그나마 버티고 있던 크립토에 자금 유입의 동력조차 막아버릴만큼 심각한 일이 발생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미국 재무부가 주식 시장, 2019년 GDP 하락세 우려, 재정 적자에 큰 우려를 하고 있으며, 특히나 최근 다시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요는 미국은 지금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는거죠. 한 마리의 토끼는 다시 스물스물 늘어나 어느새 1조를 넘어선 적자이고, 다른 한 마리의 토끼는 경기 침체입니다. 재선을 노려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당장의 경기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도 이런 계산이 깔려있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산업 전반에 사용되어 글로벌 제조 경기의 지표가 되는 구리, 일각에서는 Dr. Copper라고도 불립니다만, 의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올 한해 세계 경기의 흐름은 굉장히 괴로웠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앞으로의 90일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중국은 현재 금리를 완화하고 지준율을 완화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채규모 자체는 높지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는 부채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보고 부양책이 가져다 줄 효과를 더욱 크게 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여기에 호응해서 타협을 한다면 중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스와프 체결을 맺은데다 세계의 아비트라지로 쓰이는 엔화 역시 풀릴 가능성이 큽니다. BOJ가 지난 11월 초, 국채 매입을 동결하고 전체적으로 GDP를 성장률을 하향 조절하며 계속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이미 천명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기로는 '금리'가 될 가능성이...

타자는 차트가 100% 순환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트랜잭션 역시 어떻게 보면 후행하는 수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굉장히 시총이 작은 특정 알트코인을 제외한다면 세력의 핸들링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Bitmex나 OkEx와 같은 무기한 선물 시장이 보여주는 증폭된 Wag-The-Dog 현상은 여전히 단기 흐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말이죠.

현재 BTC에서 한 두 홀더의 대형 매도가 발생하고 있는 점은 여러 차트 애널리스트들께서 분석한 바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C일지, 혹은 W일지,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사람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타자는 '중앙화'된 '탈중앙화 화폐'의 위험성을 해소하는 조건이 걸려 있다면, 지금의 하락장 역시 견고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달 안에 10,000$, 20,000$ 간다는 전망을 하는 것이 어찌보면 귀에는 와 닿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언제까지 상처가 아프다고 모르핀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냉철하게 분석하되, 누구보다 따스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고 이 시장을 헤쳐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타자 역시 지치고 힘듭니다. 함께 글을 기고해주시던 분들도 지치신건지 배움을 구할 분도, 그리고 지금의 시장에 대해 이야기 할 사람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점점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비록 타자가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지만, 한 분이라도 남아 계실때까지 꾸준히 시장의 흐름을 보고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 뜻하는 모든 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음 한 주일도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복이 여러분들께 가득하시길 기원해봅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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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갑니다

어려운 시기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금리중요하죠. 12월은 동결 예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크립토, 계절 모두 한파네요 건강챙기세요.
마지막에서 그란님이 생각 나네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어려운 시기네요. BTC가 현재 시점 기준으로 예상한 저점보다 2단계 가량 깨고 내려가서 회복시기가 오래 걸리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사이클이 빨라서 벌써 이 가격까지 온 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차라리 그랬으면..)
우리의 일상이 제일 중요하니, 추운 날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화이팅!!

포스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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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글을 써 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허나 그런날은 오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좋은글 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는 코인글올리시는분도 거의 님밖에는 안남앗네요.. 부디 회복좀 되었으면합니다.

오랫동안 글을 구독해오던 사람으로써 noctisk님의 꾸준함은 정말 본받을만 합니다. Noctisk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한 주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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