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버블, 그리고 붕괴] 6) 버블 붕괴, 그 시기를 알려줄 단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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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버블, 그리고 붕괴] 5) 버블, 그라운드 제로로의 회귀 (Bubble, Returning to Ground-Zero)
금융위와 법무부와 기재부가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컴플라이언스를 만들기 위한 밑밥일 뿐이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흔들리지 말고 계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헛된 희망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번 글 말미에서 인용한 요다의 대사를 다시 떠올려봅시다. "공포는 분노를, 분노는 증오를,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시장에 던져진 사소한, 그리고 단기적인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매도세는 분명 공포를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 공포는 증폭됩니다. 재산을 잃었다는 생각에 모든 것에 분노하게 되고, 그 분노의 희생양을 찾아 증오하게 됩니다. 그 증오심과 공포에 휘말려 전략 없이 자산을 매도해버리면, 남는것은 후회와 고통 뿐입니다.
모든 투자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거래를 하기 전, 최소 하루만 더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항상 기회는 다시 옵니다. 시장은 변덕스러운 봄 날씨와 같습니다. 찬 바람이 불다가도 금세 돌변해서 따스한 빛을 비추어 줄 것입니다. 당장 보유중인 자산의 평가금이 오르거나 내린다고 조급함이나 공포를 가지게 되는 순간, 우리의 판단은 흐려지게 됩니다.
위로 올라가 사진을 보고 옵시다. 우리는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서킷 브레이커와 같은 보호장치가 없는 시장이기에, 우리의 외줄타기는 더욱 위험합니다. 그런 외줄을 타는 사람이 발 밑을 타고 흐르는 탁류에 시선을 빼앗기는 순간, 판단은 깨어지고 균형은 무너집니다. 그리고 파국을 맞이하겠죠.
어 잠깐 이런 갈림길은 좀...
차트에서 눈을 떼고 큰 그림을 봅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버블, 그리고 각국의 역사와 암호화폐 붐을 같이 알아보면서 암호화폐 시장이라는 외줄에서 우리는 언제 내려와야 하고, 어느 갈림길로 가야 따스한 봄을 맞을지를 함께 고민해 왔고, 고민해 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 경제에는 버블이 있고, 그 버블은 이미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으며, 지금 당장 그 버블이 죄다 터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지고 있다는 것을 몇 차례의 글을 통해 같이 확인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그 파멸의 날은 언제가 될까요? 하지만 우리는 노스트라다무스도, 고든 마이클 스캘리온도 아닙니다. 몇 년 몇 월 몇 일에 버블이 터지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판단을 도와 줄 단서들을 찾아야 합니다. 마치 탐정들이 사건 현장에서 증거물과 단서들을 하나 하나 찾아가듯이요.
머리속에서 유능한 탐정이나 수사관을 떠올려 봅시다. 고전적인 분들이라면 셜록 홈즈나, 에르퀼 포와로를 떠올리실 테고, 한 미드 하신 분들은 그리셤이나 호레이쇼 반장님을, 만화 좀 보신 분들은 긴다이치 소년이나 코난을 떠올리시겠죠. 어떤 탐정이라도 좋습니다. 떠올리셨으면, 이제 그들의 머리속에 빙의해봅시다. 그들이 범인을 찾기 위해 단서를 하나 하나 찾아가고 그 단서들을 짜맞추어 용의선상에서 용의자를 줄여 나가는 과정을 따라해봅시다.
무엇을 보고 버블이 터질 것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까요? 단서 찾기부터 시작해봅시다.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유럽 시장입니다. 정확히는 독일의 금융 시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산이 약 52조 달러에 달하는 JP Morgan과 같은 미국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이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도이체 방크가 가장 위험합니다. 도이체 방크는 2016년 기준 총 54조 7천억 달러에 해당하는 파생상품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시티은행은 51조, 골드만 삭스는 43조,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8조 달러입니다. 독일인 하면 신중하고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산 대비 파생상품 노출 비율은 가장 압도적입니다.
2008년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크라이시스가 CDO의 붕괴에서 시작했던 것 처럼, 어떤 현상이 촉발시키든 유럽의, 특히 독일 금융권이 기침을 하기 시작하면 그 파동은 훨씬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인플레이션 글에서 적었던 것 처럼, 이미 독일의 국채는 한번 마이너스 수익률을 찍은 바 있습니다
2015년 이미 70억 달러를 분기손실액으로 날려버린 바 있죠.
문제는 도이체방크가 주식 발행이라는 건전한 - 기존 대형 주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 방식의 증자를 택하지 않고 새로운 2순위 우선순위채권을 발행했다는 것입니다. 2순위 우선순위채권은 주주와 우선순위채권 보유자에게 어떠한 손해도 끼치지 않으면서, 언제든 상환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해서 이자 지급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 연준이 촉발한 제로금리가 낳은 괴물이 유럽에서 대 괴수로 진화한 것입니다. 2순위 우선순위채권은 주식보다 더 빨리 쓰레기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채권에 12%의 엄청난 이자율을 붙여놓고 광고를 해대고 있습니다. 평범한 투자자들은 속았습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수익원이자 위험요소인 투자처는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과, 중국 기업에 상당량 집중되어 있습니다. 유가 하락 및 코스트 증가, 환경파괴라는 악재를 만난 셰일가스 산업과, 인구절벽을 만나 성장동력을 상실해가는 두 축이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지는 이미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 축이 무너져서 도이체방크가 흔들리다 못해 독일이 도이체방크를 포기하는 날, 각종 파생상품으로 얽힌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금융가는 총체적 파국을 겪을 것입니다. 그 날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첫 번째 단서입니다.
'C'라는 애니메이션은 금융위기를 생각보다 정확히, 무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서는 주식 시장의 흐름입니다. 저는 차트 거래의 달인도 아니며, 차트를 100%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차트를 통해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흐름은 있습니다. 그 흐름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소비층을 이루는 인구의 증감 패턴과 결합한 다우지수의 추세선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 머니의 존재 여부입니다.
이 차트는 다우 존스 지수입니다. 앨리엇 파동 주기에서 'E'파동의 전형적 주기입니다. 이는 현재 대부분의 구매력을 담당하는 60-70년대생이 은퇴하는 순간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차트에서는 2019~2021년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만, 연준의 행동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조금 더 지연될수도, 조금 더 당겨질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버블 붕괴의 전조는 유럽을 거쳐 미국 증시에서 구체화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양적 완화를 통해 발생한 자산 인플레이션 역시 시장의 꾸준한 상승은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S&P 500과 다우 존스를 비롯한 다른 지수들은 둥근 천장이라는 큰 벽에 갇혀 있습니다.
스마트 머니Smart Money 역시 단서로 작용합니다. 스마트 머니란, 전문 지식과 내부 정보 등 다양한 비대칭적 정보를 통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된 돈을 의미합니다. 저평가된 소형주의 인덱스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식 초보자들에겐 보통 대형주 장투를 추천하죠? 비전문적인 지식,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되는 S&P 500 지수와 다른 주식간의 차트를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그걸로 모자라 최근 들어서는 아예 추세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꺾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문 투자자들은 이미 출구 전략을 찾고 있다는 걸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 모든 지표들이 모두 하강세를 보이며 금융권에 혼란이 가중되는 그 날이, 바로 운명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 운명의 날, 우리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다음 포스팅으로 넘어가기 전에 @wingmates님께서 지난 글의 댓글로 멋진 의견을 주셨기에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세계 경제에 붕괴가 시작될 때는 우선적으로 암호화폐 부터 폭락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붕괴되고 다시 시작할 때는, 그 때는 암호화폐가 주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즉, 버블 붕괴 조짐이 있을 때, 암호화폐 부터 처분하고, 각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는 정책으로 다시 양적완화를 선택한다면, 무조건 암호화폐를 사야겠죠.
뭐부터 폭발(폭락)할 지는 이견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BTC도 일단은 폭락할 겁니다.
하지만 BTC vs USD 간 진검승부는 피할 수 없고 그 때 부터 시작일 것 같습니다. 미국정부 또는 국제금융세력이 BTC를 감안하여 양적완화 말고 제대로 된 금융(화폐)정책을 내놓으면서 BTC를 죽이려 하면, BTC에 승산은 없습니다(그래도 어느 정도의 포션은 가져갈 것입니다).
반대로 예전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만을 단순히 내놓는 다면, BTC의 승리로 귀결될 것으로 봅니다. 그 때 부의 척도는 BTC가 되겠죠.
많은 부분에서 큰 핵심을 짚어주셨고, 미래의 투자 방향에 대한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FED에 달려있겠지요.
부와 버블, 그리고 붕괴라는 연재도 이제 최종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될 다음 연재에선, 이 버블 붕괴라는 겨울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같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여러분의 모든 판단과,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며, 그림자에 미혹되지 마시고 본 모습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noctisk 님
항상 카톡방에서만 뵜었는데
글 정말 잘쓰십니다. 왜 이렇게까지 유명해지셨는지 알겠네요.
예전에 읽었던 '인구절벽론' 이후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은 오랜만입니다. 저도 단순히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화폐인 BTC가 언젠가는
양적완화의 그늘을 벗어나게 해줄 화폐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잘 알지 못하는 저는 단순히 도식화해서 화폐의 '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나니 더 잘 이해가 되고
금융버블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할 수 있게끔 되었네요.
결국은 저같은 초보자가 취할 포션은 2개중에 하나겠네요.
존버 또는 현금보유
맞나요...?
존버 vs 현금보유가 되겠네요. 정확히는 달러를 들고 버티느냐 btc를 들고 버티느냐의 차이일겁니다
hello! ... @noctisk .... i'm reading your post in google translate . .... @tuhin786
우리에게 익숙한....달반비반을 실천해야겟네요, 무(금)추가...
저도 버블에 맞서 어떻게 조치해야하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ㅎㅎ
저는 그 때가 되었을때 '은' 으로 맞서려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감히 최악의 선택이라 말씀드립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언제나 개인은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군요. 국가라도 비전있게 행동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도 아니고, 버블 붕괴 후에 원화 채굴은 원활히 할 수 있을지부터가 걱정되는 소시민은 그냥 걱정만 늘어갑니다. ㅎㅎ
굉장히 힘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겨울을 대비하는 개미가 되어야 합니다.
무지한 저는 반반 전략을 취해야겠네요. 처음 소량 넣은것이 이제는 제 자산보다도 많아졌습니다만ㅠ
코인이냐 달러냐.... 재미있어 지겠네요 ㅋ 하지만 한동안은 버블이 커질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Wow a brave moment.and can you translate it ?
정말 많이 배워갑니다.. ! 제글도 한번 보러와주세요 ! 저는 달러와 비트코인의 싸움이기전에 금과 달러의 싸움이라고봅니다. https://steemit.com/kr/@woongsfather/3
지금은 너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곤해서 체계적인 답을 드리기 힘든 점 양해 바랍니다. 해당 글에 대한 피드백은 내일 중 꼭 드리겠습니다.
넵!
아마 그 때가 되면 수익보다 생존이 우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이나 은화 같은 현물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살 집이나 치안 같은 부분도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와.. 정말 숲을 보시는 통찰력이 대단합니다. 머리가 띵하네요. 이렇게 소중한 지식을 공유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역시나 어렵네요^^
한동안 제가 가진 자산에 비해 많은 부분을 암호화폐에 투자하였는데, 지금부터는 상황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나중에 격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현금을 조금씩 모아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주말 푹 쉬시면서 재충전하시길 바랍니다.
thank you @nocti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