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버블, 인플레이션 그리고 역사를 쓰는 이유

in #coinkorea7 years ago

간략하게만 쓰겠습니다. 제 큰 그림을 대략적으로라도 미리 알려드리고자 하며, 왜 제가 이런 딱딱해보이는 연재를 하고 있는지, 쓸데없어 보이는 글을 코인코리아에 올리는 지를 말입니다.

현재 세계 금융 자본주의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케인지언인지, 하이에크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과도한 양적 완화는 쉬어가야 할 경제 성장에 브레이크를 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풀려버린 자금은 사람들의 소득이 아니라 월가의 주머니로, 자산 투자로 흘러들어가면서 무시무시한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양적 완화를 떠넘겨받은 각국은 달러와의 페그, 혹은 수출 산업을 보호하고자 자국 화폐의 급격한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자신들도 평가절하, 양적 완화, 제로 금리를 선언합니다. 인플레이션은 가중됩니다.

특히 대표적인 자산 인플레이션은 지대地貸로 피드백 되어 돌아옵니다. 지대가 오르면 모든 비용이 증가하고, 생활물가는 오릅니다. 수입은 변하지 않는데 물가는 오르는 현상은 이런 현상입니다. 여러분이 겪고 있고, 제가 겪고 있고, 세계 모두가 겪고 있는 현상입니다.

각국의 자산 인플레이션은 한계에 도달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의 자산 버블은 비단 암호화폐 뿐이 아닙니다. S&P, 선물, 옵션, 한차례 박살나긴 했지만 그래도 부동산 역시 건재하며, 특히나 제3국의 부동산은 눈이 돌아갈 정도입니다.

우리가 하이먼 민스키 모형에서 걱정해야 할 것은 비단 암호화폐만이 아닙니다. 경제 자체가 완전히 위축되거나, 혹은 더 미친 양적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더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FOMC의 움직임은 디플레이션을 구축하면서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들이 이미 하나로 복잡하게 묶여버린 세계 경제의 도미노를 무너트리게 된다면, 그 결과는 파국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고,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으며, 답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의 과정은 이것입니다. 앞으로 10년, 아니 5년 안에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제 경제의 갈림길에서, 암호화폐라는 칼을 우리는 어떻게 휘둘러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버블과 인플레이션, 통화정책과 역사는 사실 하나입니다. 2차대전 이후 케인즈의 일반 이론이 나온 이후 그 모든 것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의 결말로 이어집니다. 무엇을 홀딩하고 무엇을 언제 어떻게 팔아야 우리가 이 험난한 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결말 말입니다.

왜 제가 이 글을 쓰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나 봅니다. 버블 글을 끌어내리고, 인플레이션 글을 못 끌어내리니 포트폴리오 글도 끌어내리네요. 왜 이런 글을 쓰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스팀챗으로 물어나 보던지, 사람들과 함께 가는 10년 공부를 왜 망치려 드시려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전 대붕은 아니고 박새 정도는 되지만, 겨우 문을 반쯤 열어가는데 이렇게 경박하게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선 묵과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네요. 일을 망쳐도 참 이렇게 망치나 싶습니다.

이곳과 코인판에서 글을 연재한 이후, 다양한 곳에서 유료 리딩방의 작가로 와달라는 말이 많습니다. 전 그래도 야인으로 남고 싶다고, 공부 더 해야 한다고, 깜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항상 작게 여기고, 늘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왜 이곳에 남아서, 왜 이곳에서 들어주지 않는 곳에다가 목놓아 외치고 있는지는 생각지 않나봅니다.

창조가 닿을 수 없는 미가 있지만, 그 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나 봅니다.
칼날 위에 실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이름의 영광에 의지하여, 이 글을 토해내봅니다.

연재를 더 할 기운도 없어집니다.

Sort:  

백화님, 인터넷상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통찰력 있는 명문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흐름과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하나로 묶어 큰 그림을 그려 포스팅 하시는줄은 몰랐습니다.
유료리딩방의 초청에도 이곳 스팀잇에서 연재하시는 것은 스티미언들과 공생의 길을 함께 가기 위한 공명심 어린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이 포스팅에도 자비없는 칼날이 지나가겠지만.. 저를 포함한 다수의 스티미언이 응원하고 있으니 심심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왜 오르지??? 에서 시작한 작은 의문이었습니다. 저도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찾아가다보니 ㅎㅎㅎ

잘 봤습니다. 결국 모든 잉여 가치는 물질을 담보해야 하는데, 그 간격이 너무 커진 느낌입니다. 언젠가 다 터뜨리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가진 사람들에게는 재앙일지 모르지만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고름을 터뜨리는 일이 될 지도 모릅니다.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ㅠㅠ
만약 세계 경제의 버블이 터진다고 했을때
암호화폐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예상되시나요?

그 답을. 열심히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

백화님 팔로우하면서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봅니다.
우선 그동안 좋은 글들 너무도 감사합니다.
이렇게나마 댓글을 쓰는 이유는 제 댓글을 보시고, 조금이라도 기운을 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자세한 내막을 알수는 없지만, 항상 좋은글 써주시는 덕분에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감사합니다. :)

으잉...? 녹티스크님 무슨일 있으셨는지요??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감히 어느 누가 자신의 무지함에서 뽑은
작디작은 생각을 함부로 싸질렀나 짐작합니다

그란님께서 노련하시다는 찬사를 본 이 후 알게되어
깊은 식견과 안목에 감탄하며 감사히 잘보고 있는 독자입니다

특히... 오늘같이 장세가 어지러워 힘들고 피폐할때
너무나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어 주고 계십니다

힘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게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글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작은 처마를 얻은 듯했습니다
약자는 남을 비방함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다죠
의지를 꺾고 모두가 자기와 같이 무기력해 지기를 바랄겁니다
오늘도 녹티스크님의 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번 정성들려 올리신 글들, 무릎을 탁치면서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힘내시라고 댓글 달아봅니다.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거친 표현을 많이 하는법입니다.
처음 댓글 답니다만 연재 해 주시는 글과, 리스팀 해 주시는 글을 읽으면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풍파를 잘 타고 넘으시길 기원합니다.

백화선생님^^연재하시는글 매번들어와서하나도빠지지않고 읽고있습니다~~때로는 내용들이 어려워 이해가안될때도많지만 저에게만큼은 너무도도움되는글입니다~무언가 안좋은 일이있으시다면 맘에담아두지마십시요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백화선생님 글 항상 챙겨보고 있는 뉴비입니다. 처음 남겨보는 댓글이네요.
코인도 하나의 경제이고, 그 배경에 대해 이토록 친절하게 연재해주시는데 그게 못마땅한 분들이 계신가보네요.. 힘내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9
JST 0.034
BTC 91046.79
ETH 3087.94
USDT 1.00
SBD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