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년에는 전쟁영화의 역사를 바꾼 슈퍼 울트라 대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개봉되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엄청난 충격과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주의: 이하 영화 내용 누설이 포함됩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 영화는, 2차 대전 중 징집된 4명의 라이언 형제 중 3명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그들의 어머니에게 전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를 알게된 미군 사령부는, 상륙 작전 중 80%가 궤멸당한 극한의 환경에 라이언 형제의 마지막 생존자가 참전하여 위태로운 상황인 것을 확인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미군 최정예 특공부대 8인을 구출팀으로 파견하게 됩니다.
양 손에 기관총을 솜방망이처럼 쉽게 들고 공중을 날라다니며 혼자서 적진을 돌파해 왔던 기존의 밀리터리 영웅물과는 대단히 다른 현실감이 있는 영화입니다.
상륙작전 중 대부분의 대원이 상륙과 동시에 전사하는 공포감을 생생히 전해 주고, 지옥도 다녀올 것 같은 특공부대원들 조차 탱크가 나타나면 끝장난다라는 현실을 알려 줍니다.
저는 당시 즐기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영향 때문에 해병(마린) 6명이 모여서 소총을 쏘면 탱크가 부서지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를 모티브로 최근의 크립토 시장 상황에 맞게 "라이언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했었는데, 아마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 될 것 같아 뒤늦게 못다한 이야기로 소개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는 매달 6일을 기점으로 무드가 바뀌면서 고점은 낮아지고 저점은 높아지는 형태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7100을 저점으로 보고 신규 자금을 투입하여 이 지점에서 많은 수량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11일 비트멕스를 통한 10억달러 규모의 공매도가 쏟아지며 많은 이들이 저항점으로 생각했던 이 지점은 속절없이 무너져 $6,000 이하까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펀더멘탈보다는 시장의 수급이 우선한다고 믿는 주의이기 때문에 당시 대하락을 일으킨 비트멕스의 숏 물량이 커버링(물량을 매수하여 숏거래 청산) 될 때까지는 $5,800~$6,800의 횡보가 일어날 것으로 보면서 두 가지 유력 시나리오를 생각했었습니다.
시나리오 1 : 마진 시장에서 공매도가 일어날 때마다, 롱 포지션의 큰 손이 현물 시장의 매수로 시세를 상승 시켜 더 이상의 공매도로 수익을 보지 못하도록 방어. 횡보 후 거래량 발생시 상승 무드로 전환.
시나리오 2 : 모든 물량을 총동원한 공매도 공격으로 $5,800 하회. 시장의 패닉셀 발생으로 $5,000까지 하락시 숏거래 청산으로 이익 극대화.
저는 제한된 USDT의 상당량이 숏 포지션의 큰 손에게 있다는 판단으로 시나리오 2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여, 비트코인 시세 $5,800 이하일 때 트리거가 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를 위해 USDT를 다량 보유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일인지 시나리오 2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달 여간의 비트멕스 거래소 4H 기준 비트코인 시세와 거래량입니다.
$1B 이상의 공매도 발생하여 비트코인 시세 $7,000 하회
$6,800으로 상승하였으나 거래량 부족으로 재하락 예상. 비트코인 부분 매도.
$6,300을 다지며 횡보. 비트코인 부분 매수.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 비트코인 추가 매수. (보유 BNB 전량 투입, USDT는 홀딩)
$2B 이상의 공매수 발생하며 $6,800 -> $7,500까지 일시에 상승
위의 스냅샷은 오늘 시세 상승으로 인한 숏 거래의 강제 청산 중 일부입니다. 이렇게 숏 포지션이 일방적으로 깨지는 것은 근래에 처음 봅니다.
저는 최근 마진 시장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7,000 이하로 다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분간은 상승 무드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변화가 빠른 시장이므로 지속적인 관찰은 필요하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 드렸지만, 저의 시장에 대한 관점과 매매 시점을 공유하는 것은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드리기 위함이며 절대로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본인의 리서치와 판단과 책임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실시간 정보의 분석과 피드백이 필요하신 분들은 텔레그램 리딩방이 많으므로 무료방을 몇개 가입해 두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몇 가지만 덧붙입니다.
지난 글에 @cp20님께서 좋은 질문을 주셨는데, @y-o-u-t-h-m-e님께서 저보다 더 훌륭한 답변을 남겨 주셨기에 이로써 갈음하고자 합니다.
귀신 같은 매매 타이밍 보다는 현금 흐름의 관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개개인의 상황이 너무나 달라서 획일적인 답을 드리기는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어 자산이 10억이 있지만 월 수입이 200만원인 사람과, 자산이 1억이 있지만 월 수입이 1000만원인 사람은 다른 전략을 가져야합니다. 또 평균 수입이 낮아도 안정적인 월급이 있는 사람과 평균 수입이 높지만 시즌 효과가 극명한 자영업자 역시 다른 전략을 가져야 합니다.
- 작년에는 크립토 붐을 타고 검증되지 않은 별 희한한 사람들이 ICO를 하고 사기를 치고 했기 때문에 소형 알트 코인에 대한 관심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붐 덕분인지 최근의 ICO와 신규 상장 종목들은 꽤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상장된 모 종목은 IBM이나 모건 스탠리에서 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주요 멤버에 경력이 있는 개발자가 4명이나 리스팅될 정도로 개발진도 잘 확보한 것 같습니다. 시가총액이 낮은 데도 불구하고 큰 규모의 VC 한 군데를 포함하여 다수의 VC에게 펀딩을 받은 것도 인상적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소형 종목도 잘 눈 여겨 봐야합니다.
- 개인적으로 운영(?) 중인 정보방의 가입 문의를 주신 분이 여러 분 계셔서 개별적 회신을 드리기 보다는 이 곳에 회신을 드립니다.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저는 지난 겨울에 인연이 된 몇몇 분들께서 개인적으로 제공해 주시는 일일 경제 프리핑과 크립토 관련 정보방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분께서 어린 자녀의 양육을 마다(?)하시면서까지 개인적으로 사용 가능한 봇을 여러개 만들어 주셔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매일 확인해 왔던 여러 시장 정보를 정리하여 아침에 푸시로 알려주기도 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변화가 감지되었을 때 실시간으로 푸시해주는 봇도 따로 만들어 주셔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운영하는 정보방이 아니어서 저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고 가입 절차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이와 비슷한 정보방들이 꽤 많지 않을까 합니다.
그외 거래소 공지 및 상장 종목 감시 봇이라던지, 관심 종목 시세 감시 봇, @healings님이 운영하시는 코인LAB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힘든 저같은 직장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챠트 분석 방 같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 채널이나 참석해 있으면 알아서 여기저기서 납치해 갑니다. 그럼 마음에 드는 방 몇개를 추려서 활용하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요즘은 몽환의 끝판왕 오마이걸들의 노래를 즐겨 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일편단심 윤채경입니다.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모처럼 숏깨지는걸 보니 흐뭇합니다ㅎㅎ
비트의 대규묘 상승으로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아침이네요~
항상 여러가지 사나리오를 구상하며 대비하시는 그란님의 지혜와 자세에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글로 그런 다양한 시나리오와 전략 대응 스토리를 전달해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 출발이네요.
2018년에는 ICO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으니, 어떤 새로운 그림이 그려질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암호화폐의 가즈아를 외쳐봅니다.
행복한날 되세요.
이젠 비트코인 $7000 이하 다시는 보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란님의 정직함과 성실함이 스팀잇에 활기를 넣어주네요
감사합니다
당분간이라도 상승장을 예상하신다니 희망이 솟네요..
요즘같이 어려운 장에서 그란님 글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간만에 상승장이네요 포지션을 길게 잡아야 할것 같습니다
요즘은 다들 컨트롤을 잘하셔서 6마린으로 탱크 못때려잡습니다 ㅎㅎ
모처럼의 상승 분위기와 함께 그란님의 포스팅이네요^^
오늘 아침 운동은 정말 잘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새로운 느낌의 새벽이었네요^^
$5,800~$6,800의 횡보를 예상하셨다니 놀랍습니다. 저는 그때 코울증에 빠져가지고 저점매도를 해버렸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