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에서 꽃이 피던 날
저희 집은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작은 뒷뜰이 있는데, 한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저로서는 작지만 다양한 식물과 꽃을 가꾸고 그들의 어우러진 성장 과정을 보는 것이 하나의 큰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공간에서조차 경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혼자서만 폭풍 성장하면서 주변을 초토화하는 아카시아 같은 괴수들이 있는가하면, 잡초같이 생겨서는 자라고 있는지 조차 불분명할 정도로 아주 느리게 성장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영상 10도씨 밖에 안되는 살인적인 추위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생각지도 못하게, 잡초인줄로만 알았던 그 녀석들이 조그마한 입사귀를 한껏 펼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평소에 전혀 심미적인 가치가 없던 정체 불명의 잡초들이 꽃을 피우고 나면 그 주위에는 벌들도 모여들고 새들도 모여들어서 우리 가족만의 아름다운 소공간이 됩니다.
<물만 뿌리면 이런 정원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크립토 시장에서의 대장으로 불리우는 비트코인은 마치 아카시아 나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고사시키며 혼자 폭풍 성장한 뒤에는 오히려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그 아래에서 많은 종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거센 비바람에 가지가 모두 부러져 버리면 열대 지방의 뙤약볕에 직접 노출되는 종들의 많은 수는 노랗게 타버리고 맙니다.
게중에는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구석 한켠에서 자라는 잡초 같은 종목들도 있습니다. 끝까지 존재감없이 지나가기도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꽃을 피우며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 6월 크립토 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재미삼아 집에 있는 데스크탑 PC의 라이젠 CPU로 "모네로"라는 것을 채굴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가격은 불과 $45 였으며, 대략 1달에 모네로 1개 정도를 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휴가도 다녀오고 해서 지속적인 채굴을 하지 못했지만 몇달 지나니 2개의 모네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후 거래소 상장 등의 호재와 작년 말의 불런 등이 겹쳐 이 잡초처럼 여겼던 녀석들은 100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가치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안타깝게도, 그 높아진 가치만큼이나 채굴 난이도도 상승하여 저 같은 개인용 PC로는 이제 몇날 몇일을 채굴해도 출금 수수료 정도 밖에 건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모네로V(XMV, Monero V) 라는 신생 코인이 모네로에서 하드포크 되어 나오게 됩니다.
모네로 개발팀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정체불명의 어느 팀이
(1) 발행 갯수 제한 (모네로는 무한 발행)
(2) 대규모 거래 문제(Scability) 해결
의 2가지 모토를 가지고 혜성 같이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기가 좋지 못했는지, 거래소나 커뮤니티의 지원을 제대로 얻지 못했고 크립토 시장의 하락 추세까지 겹치면서 시세는 지속적인 하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모네로V팀은 스팀잇에 계정을 만들고 1만원 상당의 XMV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확인해 보니 저를 포함하여 7명 밖에 지원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저는 뭔가 러시아 느낌과 냄새가 많이 나는 이 코인이 시장의 해빙 무드가 오면 한번은 승리의 V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최근 AMD VEGA 56이라는 그래픽 카드를 구입한 후 채굴을 부지런히 해보고 있습니다.
제 PC에서는 대략 하루에 13 XMV가 채굴되어 현시세 기준 2,800원 정도의 가치가 채굴되는데, 과거 모네로의 사례를 볼 때 운이 좋으면 이 것이 28,000원이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세계에서 가장 전기요금이 저렴한 국가에 살고 있으므로 한국에서 가정집 전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누진세로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또한, XMV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HitBTC 거래소의 상장 일정이 늦어지고 있어 공교롭게도 현재는 CoinEX의 거래소에서의 거래량이 가장 많은 편입니다. 하루 거래량이 미소를 짓게 만드는 수준이긴 합니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급등과 급락의 가능성이 동시에 상존합니다.
이 거래소는 다가오는 7월 1일부터 거래시마다 거래소 토큰인 CET를 지급하고, 그렇게 지급받은 CET의 보유 수량에 따라 배당을 추가로 지급하므로 이삭줍기한 XMV를 다른 관심 코인으로 교환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먼저 윈도우용 지갑을 다운 받아 설치하시고,
XMV 마이닝풀 중 가장 큰 leafpool에서 채굴을 하시면 됩니다. 회원 가입이 필요없이 지갑 주소만 있으면 되고 어느 정도 이상 채굴되면 자동으로 지갑에 전송되어 적립됩니다.
참고로 저는 이 코인이나 마이닝풀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코인 채굴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처음 하시는 분은 조금 시행착오를 겪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채굴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이번에 한번 시도해서 연습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이닝풀 오른쪽 하단에 getting started 어쩌고 메뉴를 누르시면 상세 설명과 예시가 있습니다.
예전에 몇번의 사례가 있었지만, 한번씩 두둑한 과자값을 챙길 기회들이 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p.s. 네이버 카페와 비슷한 스팀잇 커뮤니티스가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라고 한지가 6개월이 넘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kr-health 같은 태그를 이용하여 고장난 몸을 쇠질로 갈고 닦으며 서로의 노하우도 공유하고 한번씩 오프 모임도 가지면서 건강에 좋은 뱀술도 마시고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댓글로 알려 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p.s.2. 모 음방 7주 연속 1위에 빛났던 에이핑크의 LU"V" 입니다.
전기요금이..전기요금이ㅠㅠ
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그란투리스모님 cet 대박^^
오 모네로 V 코인 알아봐야겠네요.
뮤비 손나은 정말 이쁘네요 왜 성형 했을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듯 합니다)
크립토시장에 들어온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채굴은 남의 얘기같네요. 이제 채굴에 대해서도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커뮤니티에 관심 많습니다. ㅎㅎ 저는 쇠질도 좋아하고 술은 더 좋아해요ㅋㅋ 모네로 V도 채굴해 봐야겠네요~
요즘은 자주 글을 올리시네요.
지금과 같은 암흑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여지는데, 이 때에도 꾸준히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은 좋네요.
언제나 꾸준함을 갖고 생활할 때 뭔가 도움 되는 것이 나오겠지요?
모네로를 채굴하셨군요.
좋은 코인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코인이니까요.
하지만 모네로가 가장 힘을 못 쓰는 코인이 되버린 느낌이예요.
모네로가 힘을 못 쓰니까 모네로 V도 같이 힘을 못 써요.
하지만 가끔씩 재미 있게 채굴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제 남편은 말씀하신 대로 비트코인 캔디를 채굴하고 있어요.
작년 중순쯤 크립토 시장에서 유행했었던 모네로채굴 그란투리스모님도 역시 해보셨군요!! ㅎㅎ 모네로V도 주의깊게 보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보팅누르고 갑니다 ^^
꼴까닥 침만 넘어가네요
하드포크되는 코인이 정말 많은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