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88. 시집을 가던 시대와 결혼을 하는 시대의 차이점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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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시집을 가는 것은 남편만을 바라보고 살려는 것이 아니라 시댁집에 식구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시집을 간다는 것은 아주 전통적인 개념의 시대에 적용되어지던 혼례관습이기 때문이다.

가족중심주의적인 문화가치관이 지배적이었던 시대에 적용되어지던 남성권위적인 혼인제도에서는 현대식의 '연애 = 결혼' 이라는 공식이 적용되어지지 않았던 것이고, 남자는 장가를 간다고 하고, 여자는 시집을 간다는 말처럼 당사자끼리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집안과 집안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혼인여부의 판단기준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시대에는 당연히 그렇게 생활제도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생존의 방식이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여자가 시집을 가던 시대에는 여자가 남편과만 혼인을 하는 것이 아니고, 시아버지, 시어머니, 아주버니, 도련님, 아가씨 등과의 시댁식구들과도 혼인을 하는 관계라고 인식을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과거 시대에는 오늘날처럼 여성을 주체적인 인격체로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는 시집을 가면 시집식구들에게 얽매여서 살아야 되는 종속적 관계로서 판단이 되어지기 때문에, 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여자는 시댁식구들에게 마치 종노릇 하인노릇 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는 것이겠다.

그것이 여자가 시댁식구들을 부르는 호칭에서도 드러나는 것인데, 남편의 남동생은 '도련님', 여동생은 '아가씨" 라고 부른다. 반면에 남편은 여자의 남동생에게 '처남', 언니는 '처형' 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여자에게는 일방적으로 높임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면서 남자에게는 하대를 당연하게 인정하는 듯한 차별적 느낌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여자는 시부모님에게 '아버님' '어머님' 이라고 부르지만, 남편이 여자의 부모를 호칭할 때에는 '장인어른' '장모님' 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여자에게만 일방적인 하대와 낮춤의 미덕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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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호칭의 문제가 그냥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인권신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과거부터 관습적으로 내려온 호칭의 문화라고는 하지만 여기에서도 성차별적인 느낌을 다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이다. 이 호칭의 문제를, 과거의 가부장적 문화제도가 낳은 성차별적 호칭의 문제라고 하면서 문제삼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오늘날 사회의 일반적인 평판이다.

반면에 영어권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형제는 'sister-in-law’와 ‘brother-in-law’ 두 가지 뿐이며 생활호칭은 모두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이 관례이다. 한국사회의 진화 발전현상도 이제는 1인가구 중심이자 핵가족화가 진행되어서, 더 이상 전통적 개념의 가족제도를 고수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대적 사회제도에 견주어서도 과거시대의 혼인제도와 가족예법등은 더 이상 지켜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시대에 맞게끔 가정예법과 호칭의 문제도 이제는 개선을 해야하는 것이지, 그것을 무작정 과거시대부터 내려온 관습이기 때문에 계속 고수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히 시대착오적인 모순일 수밖에 없는 것이겠다.

우리 한국사회에서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관습적인 가족간 호칭은 과거 부계 중심 사회에서 만들어진 터라 남성의 가족만 지나치게 높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청와대의 국민청원에는 가족 내 불평등 호칭을 개선해달라는 주제의 청원이 심여건 넘게 등록이 되어져 있을 정도로 과거시대의 관습적인 호칭문제를 더 이상 시대에 걸맞지 않도록 내버려 두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사람이 하는 말은, 분명히 습관적인 말버릇이 의식을 지배하게 되고, 더 나아가 그것이 문화를 형성하며 그 시대를 상징한다. 호칭의 문제 역시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생각의 편향과 문화와 그 시대의 가치관이 담겨져 있게 된다.

분명히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었다면, 그 시대적 사회적 상황에 어울리는 가족간 호칭으로 개선을 해야하는 것이지 과거부터의 관습이라고 그냥 흘러가려고 하는 것은 분명히 비정상적인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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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많은걸 느껴지게 합니다 시집을 간다와 결혼을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호칭도 바뀔 필요는 있겠군요!! 나라마다 문화와 관습이 다른데 꼭 영어권과 비교는하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네요!!
미국같은 경우는 결혼하면 남편성을 따라 바꾸는데.... 이것도 여성 차별아닌가요? ㅎㅎ

습관이 되어서 이걸 바꾼다고 하면 쉽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식으로 바꾸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이런 호칭(말)에서부터 느낌 상 뭔가 행동이나 생각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요~

언어가 생각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호칭이 바뀌면 보다 평등한 사회로 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생각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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