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巳 감자 심기

15개의 두둑 중 12개의 두둑에 감자 3Kg을 심었다. 나머지 3 두둑에 생강을 심을 생각이다. 금요일에 씨가 난 부분을 중심으로 조각을 낸 후 서늘한 곳에 말려 두었다가 오늘 심은 것이다. 어제 심었어야 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고 오늘 오후부터 누그러진 추위 덕에 잽싸게 텃밭으로 달려갔다. 오늘 심지 못하면 수요일로 미뤄야 하기 때문이다. 정돈되지 못한 엉성한 두둑이지만 가상의 중앙 선에서 대략 10cm 거리에 양쪽으로 깊게 파서 미래의 황금알이 주렁주렁 달릴 씨황금을 정성스럽게 심었다. 날씨가 건조한 탓에 호미로 흙덩이를 파내려 갈때 마다 먼지가 심하게 날려 목이 칼칼해졌다.

광대나물이 작년 가을에 심었던 대파 주위로 모여서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다. 대파의 뿌리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성이 있는 것을 얘네들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니까 대파를 큰형님으로 모시고 옹기종기 모여서 추운 겨울 나기로 공생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작물 주인으로서 대파 빼고 요놈들만 골라 내다가 대파마저 뽑으니 광대나물 새끼들 하고 욕이 나왔지만 마음을 고쳐 먹었다. 얘네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였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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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巳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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