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4 기록

우리 아파트에서 매년 훈훈한 봄을 알리는 지표, 산수유 꽃이 피기 시작했다. 최근 5년 동안 찍었던 사진을 찾아 보니 일주일 범위 내에서 어김 없이 찾아온다. 차이가 고작해야 이삼일 정도랄까? 올해는 열매가 모두 떨어지지 않았고 군데 군데 달려있다. 몇 년 동안 이 시점에서 개화된 꽃만 알아 보았다. 물론 산수유 열매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게 작년부터니 이것도 정확하지 않다. 10년 넘게 이곳에 살면서 늘 보는 나무도 자세히 살피지 못했다. 이제 마음을 바꾸어 내가 사는 이 동네에서 조그만 변화라도 세세히 관찰해 보려 한다. 여기저기서 매화 꽃 개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우리 동네는 아직이다. 그저 꽃망울만 보인다. 큰 나무에 가려진 키작은 매화나무도 햇빛을 잘 받는 높은 가지에만 꽃망울이 토실하게 맺혀있다. 목련 꽃망울은 이제 손톱만하게 자랐다. 어제 보고 오늘 다시 확인해 보니 하루 사이에 약간 커진 것 같다. 희망컨데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조류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애써 살펴 보고 싶다. 높이 솟은 메타세콰이어에 둥지를 튼 새는 어떤 놈들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