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0(목)역사단편296. 시대구분이란 (8) 우리는 정체된 민족인가?(5)
已往 時代(이왕 시대)는
東國이 亞洲의 東國(아주의 동국)이 되어
對峙(대치)한 者는 亞洲의 國뿐이요,
交涉(교섭)한 者는 亞洲의 人뿐이러니,
此時代(차시대)에 至하여는
東國이 世界의 東國(세계의 동국)이 되어
禮砲(예포)을 擧(거)하여 歐米人(구미인)과 相見한 以來로,
數十年에 新潮(신조)가 日衝(일충)하고 大局이 日變(대국이 일변)하는데,
前代의 孼業(전대의 얼업)이 我國民 進步(아국민 진보)의 路을 障(장)하여
居然(거연) 四千載 相傳(4천재 상전)의 金歐(금구)를 壑舟(학주)에 輸送(수송)하고
一慘然(참연) 無告(무고)의 亡國民(망국민)이 되었도다.
<출처: 大東帝國史敍言[신채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已往(이왕): 그 이전
擧(거): 행하다
亞洲(아주): 아시아
歐米人(구미인): 서양인
禮砲(예포): 의전행사 예포
擧(거): 시행하다
新潮(신조):새로운 흐름
日衝(일충):날마다 움직이다
大局이 日變(대국이 일변): 큰 형세가 날마다 변함
前代의 孼業(전대의 얼업): 이전 시대의 흉악한 여건
障(장): 가로막다
居然(거연): 슬그머니
金歐(금구): 아름다운 노래
壑舟(학주): 계곡에 숨긴 배, 갑자기 변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출처: 《장자집석庄子集释》 권 3 상〈내편内篇, 대종사大宗师〉
夫藏舟於壑,藏山於泽,谓之固矣。然而夜半有力者负之而走,昧者不知也。
“배를 계곡에 숨기고, 산을 늪에 숨긴다면 이는 매우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밤중에 힘 있는 자가 그것을 들고 가더라도, 숨겨둔자는 이를 알지 못한다."
慘然(참연): 슬프고 참혹한
無告(무고): 하소연할 곳이 없는
옮기면
그 이전 시대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동국東國’이 되어
서로 맞선 대상은 아시아의 나라들 뿐이요,
협상하던 대상는 아시아의 사람뿐이러니,
이 시대에 이르러서는
東國동국이 세계속의 동국이 되어
예포를 쏘며 협상하는 서양인과 서로 마주한이래로,
수십년에 새로운 흐름이 날마다 움직이고
큰 형세가 날마다 변하는데,
이전 시대의 흉악한 여건이 우리국민이 진보하는 길을 차단하여
슬그머니 4천년을 이어온 아름다운 역사를 돌변하는 상황에 내몰아
슬프고 참혹한 신세를 하소연 할 곳 없는
멸망한 나라의 국민이 되었도다.
<출처: 大東帝國史敍言[신채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