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1(화)역사단편288. 시대구분이란 무엇인가(1)
七. 時代區別(시대구별)
一日이 往(1일이 왕)하면 一日이 來(1일이 래)하며,
一年이 往(1년이 왕)하면 一年이 來(1년이 래)하여,
連續 不絶(연속부절)하는 歷史에 其間을 劃(획)하여
此(차)에서 彼(피)까지 一時代라 하며,
彼(피)에서 此(차)까지 一時代라 하나니
是(시)가 妄執(망집)에 出함이 아닌가.
曰,
巍巍(외외)한 高山이 一土의 聚(취)뿐이나
山頂 腰麓(요록)의 寒溫이 別(한온이 별)하며,
茫茫(망망)한 大河가 一水에 亘(일수에 긍)뿐이나
上·中·下流의 緩急(완급)이 異하나니,
今日에 坐(금일에 좌)하여
以往(이왕) 數千載史(수천재사)로 觀(관)하면,
人類進化의 狀態(인류진화의 상태)가 自然(자연)
古今의 不同(고금의 부동)이 有할지라.
於是乎(어시호)
歷史家가 此(차)에 便宜上 區別(편의상 구별)을 加하여
最古(최고)한 者를 上世라 云(운)하며,
稍古(초고)한 者를 中世라 云하며,
直前形勢(직전형세)를 釀出(양출)한 最近現狀(최근현상)을 指하여
近世라 云하는 바라.
<출처: 大東帝國史敍言[신채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劃(획): 나누다
妄執(망집): 망상을 고집하는 것
巍巍(외외): 높고 우뚝솟음
聚(취): 모여있다. 함께하다
腰麓(요록): 산기슭과 숲
茫茫(망망): 넒고 멀어 아득함
亘(긍): 이어짐
緩急(완급): 느림과 빠름
於是乎(어시호): 이제야, 이에
稍古(초고): 조금 오래된
釀出(양출): 만들어 냄
옮기면
七. 시대구별
하루가 가면 하루가 오며,
1년이 가면 1년이 오며,
이어져서 끊어지지 않는 역사에 그 사이를 구분하여
여기에서 저기까지 한 시대라 하며,
저기에서 여기까지 한 시대라 하나니
이런 것이 망년된 고집에서 나온것이 아닌가.
말하되,
높이 우뚝솟은 산이 한 땅에 모여있을 뿐이나
꼭대기와 골짜기의 차고 따스함이 다르며,
넒고 아득한 큰 강이 물 하나로 이어져있을 뿐이나
상,중,하류의 빠르고 느림이 다르나니,
오늘날에 이르러
지나간 수천년이 역사를 보면,
인류가 진화하는 상황이 자연스러워서
과거와 현재가 같지 않다.
이제서야
역사가가 이것에 편의상 구별을 더해서
가장 오래된 시기를 상세라고 부르며,
조금 오래된 시기를 중세라 부르며,
바로전의 상태를 만들어낸 가장 가까운 지금의 상황을 가리켜
근세라 부르는 것이다.
<출처: 大東帝國史敍言[신채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