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31 기록

2024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자정이 지나면 나이테처럼 1년의 마디(節)가 사람들의 정신 속에 새겨진다. 갑진(甲辰)년 연말은 특유의 고무된 분위기와 다르게 우리 모두에게 침울했다. 이런 생각도 든다. 원래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것이 아니고 나쁜 일과 좋은 일은 언제나 함께 있지만 드러나고 드러나지 않음의 차이일 뿐이다. 이것이 음양(陰陽) 사상이고 천도가 공평하고 친함이 없다(天道無親)고 말하는 것이다. 절대 음도 없고 절대 양도 없으니 음의 그림자로서 양이 있고 양의 그림자로서 음이 있는 것이다. 한 사람, 한 국가의 성공은 다른 사람, 다른 국가의 실패 위에 드러나는 것일 뿐임을 이해한다면 현상을 보는 태도가 언제나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갑진(甲辰) 한 마디를 매듭짓고 을사(乙巳)의 새로운 마디를 공손함으로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