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친절

옆 자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 없어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강성이 커피라면 저 사람은 top다(옛날개그 지송) 저건 찐이다 저게 찐강성이구나. 아예 말이 안 통하는 사람

... 대답만 하면 10분이면 끝날 일을 20분째 전화기를 붙들고 욕을 하며 화를 내는 듯 해보였다. 담당자분이 연신 친절한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한 번만 자기를 믿어달라는 애원을 했다.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도

그 에너지가 어마어마해서 숨이 막혔다.

전화를 끊고 그 사람이 화난 이유를 물어보니 뭐... 들을 필요도 없는 일이다. 나이를 물어보니 고작 81년생이라고 했다. 앱 사용도 미숙하고 긴 글 문해력도 부족해서 더 화가 난 상황 같았다.

물론 그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화를 쓴 덕분에 여러 명의 담당자가 달려 들어 그 사람 통화 시간을 제외하고는 초 긴급으로 처리되고 평소 하지 않았을 안내 전화와 사용 방법도 하나씩 들었다.

언젠가 나보다 좀 더 어린 다른 옆자리분이 묘하게도 40-50대 중년 특히 80년대 초반 사람들 중 강성이 많은 것 같다 말했다. 나는 아니라며 나도 80년대 생이라구 항변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각해보면 유독 급하지 않은 건인데도 더 급하다고 말하고 권위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 중에 그 나이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조금 어린 시절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아무 말도 안하면 호구 된다. 우겨라 우기면 해준다. 담당자 나오라고 해. 이런 걸 꿀팁이라고 이거 안 하는 사람이 바보라는 희한한 상식이 어깨 너머로 돌았던 것도 같다.

그러나 그건 지는 방법이고 더 느리게 가는 방법이다. 차분하게 원하는 바를 말하거나 모르는 걸 물어보는 편이 실제로 일 처리도 빨리 되고 쓸데 없이 힘을 빼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그렇게 강짜를 부려서 비록 표면적으로 일은 빨리 처리된 것 처럼 보이더라도 그 과정에서 속으로라도 욕찌거리를 내뱉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말도 안되는 사안으로 강하게 우길수록 저항과 부정적인 에너지는 그 사람으로 향한다.

매사에 불만이 많아서 그런지 꼭 그런 사람들은 향후엔 다른 문제로 또 불만을 터트리거나 될 일도 꼬이고 운이 따르지 않는다.

반대로 다소 불만이 생길 만한 일이 일어나도 차분하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분들은 운이 따르는 일도 무난하고 빠르게 해결되고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어 무엇이든 긴장 없이 정성을 다해 해드리고 향후 사업이 잘 되길 빌어드리게 된다. 기분이 좋아지고 서로는 그 에너지를 교류한다.

무조건 우기고 화를 낸다고 대접을 받을 거란 생각은 정말 시대 착오적이다. 설사 누군가의 잘못으로 피해를 받았더라도 차분하게 항의하는 편이 부정적인 저항 없이 가장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친절한 건 언제나 좋다.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2022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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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건 좋습니다 :)

친절이 세상을 구한다 믿어요 :)!

친절과 사랑으로 세상의 구원 가즈아!! ♥

 2 years ago (edited)

스텔라님, 그럼에도 오늘도 화이팅이예용. 몇번씩 포스팅은 봤는데 따스한 말을 하는 재주가 없어 댓글이 늦었답니다. 말하는 일을 시작하셨나봐요~! 늦었지만 축하드려용

80년대생이 모두 강성은 아니지만, 강성들 조사하면 80년대생이라는 거잖아여 🤣 뭔가 웃픕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공교로운 통계죠 고마워요 찡님 오늘도 선물되는 행복들 놓치지 말고 모두 즐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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