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평역
청량리역에 가는 기차를 타려고
가평역에 갔다
어리숙하게 시집살이를 하니
쓸쓸했던 때...... .
대합실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니
낯선 사람들이
까마귀떼처럼 적막해 보였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꺼내 먹고 있는데
들려오는 남들 떠드는 소리
모기소리처럼 낯설었다
웃는 청년들이 외로움에
따스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우정은 젊은 햇살이었다
먼 길 가는 기차는
차가운 경적소리를 울리고
나는 즐겁게 올라 타는 청년들과는 달랐다.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
그 기찻길은 너무도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