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일상] 월요일의 일기
- 2017년 너무 많이 걸어 발톱에 피가 고인 상태, 하지만 자랑스러운 나의 발, 제주
휴가
일의 특성상, 내 일을 동료에게 맡겨야만 휴가를 쓸 수 있다. 나의 성격상,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불편해 여태 반차만 줄곧 썼다. 지난 2년간 온전한 하루를 휴가쓴 건 오늘이 두 번째.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렇게 휴가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다음 달 제주 가는 날도 마음 편히 휴가를 쓸 수 있을 테고. 머지않아, 이틀 이상 휴가를 쓰고 멀리 떠날 수도 있을 거야. 이런 생각들은 계획이 다 있다.
늦은 아침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음악을 듣고, 어제 보던 영화를 마저 본다. 고구마와 우유를 먹고, 천천히 씻고, 대충 머리를 말린다. 내가 좋아하는 츄리닝을 입고 마스크를 챙겨 나온다. 멀리 있는 영화관을 일부러 찾는다. 걷는다. 위나잇을 듣는다. 좋다. 영화 보기 전 맥주와 감자튀김. 영화 본 후 교보문고. 일로써 본 영화는 예상대로 재미가 없었지만 괜찮다.
영화를 보고, 위나잇을 듣고, 마음껏 걸은 오늘. 일상적이고도 특별한 하루였다. 그리고 이렇게 내 마음 가는 대로 글을 써 올린다. 한마디로 위나잇했던 휴가. 다음 휴가가 기대된다.
• 나는 왜 인스타에 일기를 올렸으며, 왜 삭제했을까.
동료에게 미안한 감정이 남아 있으셨나 보네요.
위나잇은 어떤 음악일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밴드 위아더나잇 음악은 다 좋지만, 어제 낸 싱글 [Where are you] 추천하고 싶어요. 제게는 위나더나잇 음악이 곧 휴가고 여행 같아요. : )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