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자영농노의 삶-장사일기> 알바생 구하기

in #zzan5 years ago (edited)

오전 6시 20분 출근 오후 4시 30분 퇴근
57인분 판매

벌써 목요일이 지났고, 내일이면 금요일, 그리고 주말이다.
시간 흐르는게 속절없다.
내일이면 알바생 근무 마지막 날이다.
일단은 남편이 너무 힘들것 같아서 알바 구한다는 공고를 냈다.
지원자가 몇 명 들어오긴 했는데 전부 여자다.

남편도 나도 솔직히 말하면 우리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가 일하기에 편하다는 것을 이번에 이 아이랑 같이 일하면서 느껴서
되도록이면 어린 남성으로 구하고 싶은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해도 우리 알바자리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일하는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그 시간이 매우 바쁘고,
프랑스령은 팁이 네덜란드령만큼 후하지 않기 때문에
부수적인 수입이 적다.
( 프랑스는 메뉴판 아래에 가격에 서비스와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문구를 넣어야 하는게 법으로 정해져있다. )
그래서인지 팁을 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1유로 2유로 잔돈을 두고 가는 사람도 있고, 정말 드물게 5불 10불 두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자비로운(?) 사람들은 다들 팁 문화가 있는 나라에서 온, 예를 들면 미국, 사람들이다.

네덜란드령 식당들은 기본적으로 15프로 팁을 붙여서 계산서를 주는 곳이 많고, (그게 다 서버에게 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기다 조금 더 얹어서 주기도 하기 때문에 아마도 서버로 일하는것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신에 네덜란드령의 최저임금은 우리나라 보다 약간 덜한걸로 알고 있다. 2-3년 전에 5-6불 사이였던거 같다. 그 때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오르기 전이었는데 속으로 ‘오.. 최저임금 한국이랑 비슷하네. 근데 월세도 비싸고 물가도 더 비싸고 진짜 살기 팍팍하겠다.’ 이 생각을 했다.

뭐 암튼 정확하게 이렇다고 계산해 보지 않아서 어느 령이 더 먹고 살기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어딜가나 최저임금 받고 돈 없으면 다 먹고 살기 힘들어ㅜㅜ

어떻게 우리 가게 알바자리를 매력적인 일자리로 만들수 있을까가 관건인데. 아니 사실 뭔가 일을 계속 하고 싶고, 성취감도 느끼고, 자기 발전도 되는 같고, 그에 따라 수입도 늘어나고 해야, 비로소 일이란 것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빚이 없다는 가정하에
서빙 하는 일은 정말 어지간한 소명 의식을 갖고 하지 않는 이상은 그런 마음이 지속적으로 들기가 힘든 직업중에 하나다.
사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시급을 많이 주면 된다 ㅋㅋㅋㅋ
작년에는 그래서 최저임금에서 20프로를 더 줘보기도 했는데, 그러니 처음에는 엄청 열성적으로 임하다가 몇 달 지나니 아무래도 일도 익숙해지고 하다보니까 약간 건성건성 하는게 보였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래서 이 일이 저 임금과 상응하는 걸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초심이란 누구나 지키기가 어려운거라 이해도 된다. 그런건 정말 비범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유튜브로 장사와 관련된 채널들을 구독하는데, 거기서 어느분이 비슷한 이유로 자기는 6개월 정도로 기한을 두고 사람을 쓴다고. 그렇게 했을때 알바생과도 유종의 미도 거두기 좋고 효율도 가장 좋다는 말을 하는데 고개가 끄덕여 지긴 했다.

하... 그래서 우리는 마음에 드는 성실한 알바생을 구할 수 있을까.

+다 필요없고 제시간에 와서 제시간에 퇴근만 해줬음 좋겠다.

++ 너무 글만 있어서 읽기가 힘드시죠...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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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서버는 팁문화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부수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이런건 어떨까요? 하루 매출 혹은 순수익의 일정 퍼센트를 서버에게 지급하는 것이죠. 매일 매일 근무시간 내 매출을 기록하여 그것을 공개한다면 스스로 주인의식 및 목표의식이 생겨 열심히 일하고 또 궁리하면서 매출을 올릴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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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들한테 주식을 주는것 같이요? ㅎㅎ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요. 그렇지만 역시 제가 알바님께 바라는건 주인의식이나 목표의식보다 제발 제 시간에 와서 제 시간에 퇴근을 좀 해주셨으면 ㅋㅋㅋㅋㅋ

아니..! 출퇴근 시간은 기본 중에 기본 이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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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을 정해놓고 재계약하기, 그게 젤 좋은 방법인가요?

아니요.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ㅎㅎ 굳이 껴 맞춰 보자면 알바생과 사장이 원하는 바가 합의가 가능한 지점 정도라고 할까요. 멋지게 시급도 팍팍 올려주고 하면 좋겠지만 제 시급도 알바생과 별로 다르지 않은 노동하는 사장이라 월급앞에서 다소 째째해 지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가장 큰 숙제 같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만큼 사업체를 크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저희에게 있는건지도 사실 미지수이고,
저임금 일자리를 만들어서 남의 집 귀한 자식까지 고생시키느니 그냥 우리끼리 고생하자
이런 마인드로 그냥 일을 했었는데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다보니 이 일 자체를 오래 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요.
항상 하는 고민입니다 ㅎㅎㅎㅎ

길어도 재미나서 다 읽고 있어요. ㅎㅎ

글도 읽어주시고 보팅도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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