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입춘
그렇게 많이 온 눈도 많이 녹았다.
햇살이 드는 양지는 벌써 녹았다.
그러나 음지는 아직 깊은 겨울잠이다.
같은 산이라도 양지쪽으로는 눈이 다 녹아 없고
음지쪽으로는 하얗게 그대로 있다.
걸으며 크고 먼산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입춘인데 넌 봄옷 입을 생각에 설레지 않니
아니, 겨울옷을 슬슬 벗어던지지
어쩜 그렇게 꼭 껴입고만 살려하니
봄비 내려야 마지못해 벗어 버릴 거니
봄비, 봄비가 그리워진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
봄을 데리고 오는 봄비가 기다려진다.
저 볼상 사나운 누더기 같은 겨울옷 벗어던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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