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점수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춘천으로 왔다.
건강검진 전문센터가 춘천에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라고 하는데 건강검진 전문 기관이다.

시설이나 규모가 크고 서비스도 그런대로 괜찮다.
국영기업 냄새가 나기는 하나 그건 아니란다.
옛날 기생출 박멸 협회라는 게 있었는데 그 단체가 진화해서 지금의 한국건강관리협회가 되었다 한다.

두 번째 이곳을 이용하는데 이번에는 위 내시경 검사가 불량하다고 한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나 위가 위축성 위염이 있다나 궤양도 보이며 출혈 기미도 보인다나, 여하튼 안 좋다며 처방전이 나가니 주문대로 약 잘 먹고 두 달인가 후에 다시 내시경 검사를 하자고 한다.

여태껏 살며 이런 성적표를 받아 본 적은 없는데 암울하다.
흔한 말로 속병이 생긴 것이다.
이젠 식사 버릇도 고쳐야 할거 같다.
천천히 먹고 매운 거 삼가고 과식을 안 해야겠다.
뚝딱 해치는 식사습관도 이젠 멀리해야 할 테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데 중요한 건강이 여지껏은 저절로 주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한다.
오늘부터 약 먹으며 노력을 해야겠다.

그래도 한편 다행이다 싶은 것은 큰 중병이 없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어찌 보면 감사할 일이다
감사하면 살자.
건강 잘 지켜 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