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는데 그 말이 맞다.

in #zzan3 days ago (edited)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실감을 하게 된다.
만나면 늘 청춘이 되는 친구들인데 이젠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 동기들을 만나러 남해에 갔다.
이번 모임은 남해 상주리 바닷가 떼루아 펜션에서 모임을 가졌다.
부부동반으로 모이는데 홀로 온친구가 셋, 한 친구는 해외여행 중이라 불참했다.
모임 성적 중에 제일 나쁜 것 같다.
그래도 총 15명이 참여를 했으니 나쁜 성적은 아니 기는 하다.

만나면 무조건 반가운 게 명문대 동기들이다.
요즘 뜨는 서울대 내란과는 아니지만 그보다 훌륭한 대한민국 최고의 국립대인 군대 동기들은 여전히 기백이 살아있다.
아니, 요즘은 기백이 좀 거시기 해지기는 했다.

일단 술이 안 없어지고 밤새워 술 마시는 친구가 없다.
그리고 이야기 중에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진다.
병원에 안 다니는 친구가 없고 약 한두 가지씩 안 먹는 친구가 없는 거 같다.
그래도 나름 건강 관리를 잘하여 아직은 잘들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공통의 관심사가 건강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만날 수 있겠는가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어쩌면 길어야 십 년이지 하는 말에 그것도 욕심이지 그게 되겠어하는 친구도 있다.
그러나 그 이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사람 일 모르는 일이다.
아직은 모두 나름 건강하니 다행이고 이 또한 큰 축복이지 싶다.

또한 나이를 먹었다는 걸 느끼는 게 이제 중간쯤에서 만나고 그것도 기차역 근처에서 만나 25인승 버스를 렌트해서 다니던지 택시로 이동하자고 한다.
운전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운전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기차 여행에는 상당히 호의적이다.
버스는 차멀미를 하지만 기차는 편안하고 뭔가를 할 수 있어 좋다.

내려갈 때는 점심 식사를 위해 휴게소에 들렀지만 올라올 때는 그대로 올라왔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휴게소가 아닌 졸음쉼터에서 화장실을 잠깐 다녀온 것이 다다.
어후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시동도 끄지 않고 있다 바로 출발하여 온 것이다.
우리 집까지 약 450킬로 미터이다.
그렇게 올라와서 그런지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였다.
다행히 비가 오기 전에 도착을 한 것이다.
집에 도착해서 조금 있으니 하늘은 깜깜해지고 천둥번개를 치며 폭우성 비를 뿌려댔다.
서둘러 오기를 잘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1박 2일 여행은 끝났는데 이번 여행의 백미는 올라오면서 한 친구의 이야기다.
내가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가 군대라고 말하고, 군대 생활을 통해서 젊은 시절 가지고 있던 배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심각한 열등감을 다 털어 내고 나와서 열심히 살 수 있었다고 하니 한 친구가 자기도 군대 덕을 톡톡히 보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들은 이야기를 다 풀어놓기는 어렵지만 축약하여 이야기하면 이렇다.
그 친구는 군대서 보급행정을 맞아 일을 했는데 그 일이 자신을 성공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군에서 전역을 하여 한국전력에 입사를 하고 어느 부서로 배치를 받았는데 발전소 건설 현장의 관리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보니 선임자들도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재고 관리부터 기안 작성 모든 게 서툴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21사단 병기 보급업무 전체를 맡아 3년간 업무를 봐온 경험이 있는데 모든 양식이나 서식이 군에서 사용하던 것과 동일했다고 한다.
그러니 모든 업무에서 척척 알아서 하게 되고 막힘이 없으니 신참내기가 어쩜 이렇게 업무를 잘 보는가라며 승진은 물론 중요 보직을 두루 걸쳤다.
정년 퇴임을 하고도 노는 게 아니라 해외 발전소 시공하는 회사에 대표로 취임하여 수년간 근무를 하기도 했는데 그게 다 군생활 덕이라 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국립대인 군대도 어떻게 생각하고 임하는가에 달려있다.
군생활 기간이 썩는다고 생각하면 썩어 나오는 것이고 새로운 자기 계발이나 발견이라고 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나는 심각한 중병이 될지도 모를 젊은 시절 열등감을 군생활에서 다 털어내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문제 해결능력이나 업무 장악력 추진력 거기에 결단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숨통을 열 수 있었다.
그건 새로운 세상을 내게 열어준 것이었다.

그런 의미의 연장선에서 요즘 다시 느끼는 게 스팀과 애터미에 대한 생각이다.
이걸 통해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 여러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신념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복병이 있다면 세월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며 그래서 실은 마음이 조급해지기는 한다.
그렇지만 스팀과 애터미를 통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희망이 뭔지를 성공이 뭔지를 보여 줄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하다.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2025/04/2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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