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레벌떡

in #zzan8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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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레벌떡/cjsdns

뛰다시피 걸었다.
13분 전이다.

혼자서는 부지런히 걸으면 10분이면 족하다.
그러나 같이 가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안심하기는 시간이 촉박하다.
차를 가지고 가자는 말에 걸어가도 시간이 충분하다며 그냥 나섰다.

앞장을 선 내가 뒤를 힐끔힐끔 보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시간을 확인하니 시간은 충분하다.
느티나무 있는 곡에서는 4분이면 너끈, 아니 그런대로 부지럼 히 걸으면 된다.
오랜만에 나는 여유를 부리며 느티나무를 한 바퀴 휘돌아 걷고 가고 싶다.
그렇게 하자니 이야기를 들었는지 마는지 늦는다며 그냥 내뺀다.

그러거나 말거나 느티나무를 한 바퀴 돌아 역으로 갔다.
역사에 들어서기 전에 보니 4분 전, 안내 전광판을 보니 전역을 출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5분 정도 여유가 있다.

플랫폼에 도착해서도 열심히 걸었다.
한참 후에 열차기 들어온다.
열차에 올라타니 시원하다.
중간쯤 차에 올라탔는데 자리가 없다.
앞으로 앞으로 몇 개를 지나가니 빈자리가 있다.

자리에 앉으며 옆지기가 한마디 한다.
여기 자리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한다.
자리 있는 거야 걸으니 알지 그냥 걷기만 하나 걸으며 다 보며 걷지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은 안 그런데 전철에 올라 탓을 때만 해도 헐레벌떡 달려와서 차를 탄 거 같다.
최소한 옆지기는 그런 거 같다.
그러나 여유 있게 기다려 탔다.
그래 그런지 지금은 헐레벌떡 달려와 차를 탄 거 같지는 않다.

그런데 헐레벌떡이란 말을 참 오랜만에 써보는 말 같다.
또한 오늘 부지런하게 걸어온 이 느낌을 헐레벌떡 이 맞는 말인가 싶다.

헐레벌떡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숨을 몹시 가쁘고 거칠게 몰아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이렇게 설명한다.

그렇다면 오늘 전철을 타기 위해 서둘어 달리듯 걸어온 모습이 헐레벌떡 이 맞는가 싶은데 맞는 거 갖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다.
여하튼 옆지기는 그랬던 거 같다.
미처 못 따라오기에 등에 진 가방을 내가 메고 가, 하니 좋다고 하는 양이 힘이 들기는 했는가 보다.
평소에는 내가 물으면 아니라며 내주지 않던 가방을 내주던 것을 보면 따라오기가 힘이 들기는 했나 보다.

2024/09/08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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