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논란에서 시작해 크립토 강자로, 트론(TRX)의 7년의 질주

in #tron-upbit15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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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TRX)코인의 지난 1년 시세 / 출처 : Coinmarketcap

상승장과 하락장의 파고를 넘고 또 넘어, 어느덧 7년 반을 투자 시장에서 달려오면서 만난 수많은 코인 중, 저스틴 썬(Justin Sun)의 코인 트론(TRX)은 단연 처음도 지금도 임팩트 탑에 들 만한 코인으로 꼽힌다. 트론은 2024년 한 해 전반을 역대급 가격 방어율로 투자자들의 인구에 회자되다가, 미국 시장 기반의 크립토 질주를 바탕으로 2018년 달성했던 김치프리미엄 낀 고점을 가뿐히 뛰어넘어 버린 몇 안되는 알트코인이 되었다. 분명 백서 베낀 스캠 논란을 달고 시작했던 코인인데, 그 때 스캠이라고 무시한 사람들 중 지금의 트론의 위치를 예상한 사람이 있긴 할까 싶다. 아마 그 땐 저스틴 썬 본인만 알지 않았을까. 자신이 일궈낼 이 미래를. 최근 몇 년간 트론이 걸어온 길과 창업자 저스틴 썬을 글로써 돌아보고자 한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가가 되어가는 저스틴 썬

7년여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트론 창업자 저스틴 썬은 작은 나라들이 좋아하는 인맥왕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2023년 초까지는 그레나다라는 작은 섬나라에서 저스틴의 인맥을 활용한 국가 성장을 위해 WTO 대사가 되었다. 올해 10월에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사이 리버랜드라는 작은 나라의 총리가 되었다. 이렇게 크립토 외로도 그가 나름의 입지를 확보하는 동안, 트론은 올드 코인들이 숱하게 밀려나는 시총 10위 자리도 사수했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지위를 이유로 시바이누 리드 개발자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애매할 수 있는 트론을 스테이블코인 유즈케이스라는 확실한 분야에 올려 놓으며 ‘PMF의 좋은 예’로까지 언급되는 상황. 그는 어느새 저력을 입증한 사람의 반열에 올라가 있었다.

저스틴의 지휘에서 가장 발군인 특징이라면 단연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세간에서는 ‘입으로 활동한다’고 하기도 하나, 해를 거듭할수록 SNS 출몰 하나 없이 무성의하게 도망가는 스캠들에 숱하게 당해본 투자자들은 알 것이다. SNS 활동은 과한 게 모자란 것보다는 낫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트론을 가장 크게 인정하는 부분은, 세계 각국 언어로 생태계 전체 주간 보고를 배포하기 위해 각국 직원을 두고 마치 회사 주간보고처럼 성실한 보고서를 위클리로 찍어내어 Medium에 싣고 있다. 여러 재단에서 배웠으면 하는 액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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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n Dao Korea의 Medium 사이트 포스팅 / 출처 : Tron Medium

‘크립토 벤치마킹’ 시장의 세계 1등

트론은 저스틴의 슈퍼 패스트 팔로우 형태 사업의 결과들이 구현된 생태계를 가진다. 특징은 문어발 생태계를 구성하면서도 일단 출시하면 망하지 않게 관리를 열심히 한다는 점이 아닐까. 루나 코인이 핫했던 2022년, UST 모델을 본따 USDD 스테이블코인을 런칭했다. 루나보다 어그로를 덜 끈 탓일까, 모델 자체에 대한 우려가 큼에도 불구, UST와 달리 담보 다양화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지금까지도 가격을 성공적으로 수호해 냈다. 2023년에는 RWA 붐에 맞추어 stUSDT라는 예치 상품을 출시, 테더 사가 공식적으로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천명하는 등 역시나 투명성 우려에 직면했지만, TVL이 상당 수준으로 오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2024년에는 밈코인 붐에 따른 솔라나의 펌프펀이 히트하자, 8월에 바로 선펌프를 출시해 솔라나 따라잡기를 도전했다. 일부 히트치는 밈코인이 등장하는 것까지 철저히 벤치마크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저스틴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가진 투자자들도 ‘사업을 진짜로 하네?’라고 점점 생각하게 되었다. 현재 나타난 결과들이 앞으로 트론 비즈니스가 망하지 않음을 컨펌해 주지는 못하지만, 따라만 가도 주목도가 높았던 것만은 확실하다.

해를 거듭해도 꺾이지 않는 이러한 슈퍼패스트 팔로우 모델은 늘 효율적 리소스로 시장에 제품을 성공적으로 알리고 안착시키는 효과와, ‘다음에도 저스틴은 이렇게 하겠지’ 하고 무언가 유행하면 저스틴의 후속작을 찾아보게 하는 효과를 남겼다. 그간 나온 지 5년 이상 된 코인 생태계들이 어느 순간 주도권을 상실하고 세간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름 혁신적인 모델을 들고 나온 메이저 코인들도 그랬다. 그 와중에 트론은 언제나 일정 수준의 입지를 유지했던 것이 어쩌면 이 탓일지도 모른다. 그는 규제 관련 액션조차 늘 패스트 팔로우를 취하는데, 유럽에서 크립토 규제의 여파로 코인의 환경 영향을 연구하는 단체가 발족하자, 아발란체에 이어 2등으로 해당 연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며 유럽에 트론 PoS 블록체인의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발자국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것조차 2등이라니, 시장에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누구보다 ‘빠삭하게’ 아는 사이버 렉카 저리 갈 만한 시장 파악이 있었기에 가능한 발자취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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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RI라는 유럽 연구 단체에서 탄소친화적 블록체인으로 트론을 꼽은 뉴스 / 출처 : eqs-news

악재를 돌파하고 스테이블 시장의 강자로 발돋움

저스틴 썬은 크립토 시장 진입 이래로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사람 중 하나이지만, 구설에 늘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극복해 왔다. 2022년에는 일간지에 그의 실체라며 폭로되었던 기사가 떴고 이를 2년 뒤 소송으로 명예훼손이라는 결과를 받아냈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의 올 7월 stUSDT 사용 의혹 제기도 오해로 밝혀졌다. 2023년 SEC의 미등록 증권판매 및 사기 혐의 제기로 시작된 소송도 올해까지 계속 이어졌는데, 8월 뉴욕 지방법원에서 SEC에 불리한 판결이 나왔고 트럼프 당선 이후 저스틴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의 악재가 곧 트론의 악재가 되는 트론 생태계에서 이러한 적극적 방어와 시장관리 덕분인지, 트럼프 당선 이전에는 엄청난 가격 방어율로 맹위를 떨쳤고, 올 1월 1일 139원이던 TRX는 현재 조정장을 맞고도 370원대(2024년 12월 20일 기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트론 생태계가 가진 부인할 수 없는 최고 강점은 스테이블 코인 테더 관련 전송 측면에서의 저력이다. 한국에서는 더 의미심장한 것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일명 ‘계엄빔’이라는 어마무시한 하락이 등장했을 때 일명 코인 유학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거래소 귀향을 시도했는데, 이 때 트론이 유독 빠르게 잘 도착했다는 소문이 난 것이다. 틈을 타 저스틴은 잽싸게 ‘한국과 함께 한다’는 x 게시물을 올렸고, 강력한 펌핑이 일어났다. 펌핑 고점에 물린 사람이라면 악질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겠으나, 어떻게 보면 트론 스테이블의 관심을 촉발하는 하나의 이벤트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크립토퀀트 분석에서 11월 트론 테더(USDT-TRC20)의 수신 주소는 1083만개, 발신 주소는 897만 개, 이더리움 대비 전송 금액은 2배에 달하는 결과를 내고 있으니 매우 잘 나가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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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C20 vs ERC20 USDT 전송량 by Martuun / 출처 : 크립토퀀트

출발은 미운 오리 새끼 같았지만, 백조가 될 수 있을까

다른 코인처럼 점잖게 기술적 혁신을 리드하거나 신개념을 창조하지 않았다. 강력한 마케팅만으로 무장하고 남들이 성공한 모델만 철저하게 차용했다. 남다르게 그래서 더 미운 오리 새끼 같던 그의 행보의 결과물은 의외로 점점 생존경쟁이 치열한 침체위기 고비 속에서 일정 입지를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인시장이 망하지 않는 한, 트론이 사라질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이제 드물 것이다. 이런 잡초같은 행보를 통해 앞으로의 트론이 무엇이 될지,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는데, 살아남아서 무엇을 할지 기대해 볼 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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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참 신기한 코인이에요 :)
한편으론 저스틴.. 스팀도 좀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댓글 업보트 감사합니다 :) 저도 스팀잇에 참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와보니 옛날과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아요. 말씀대로 스팀잇도 더 발전할 여지가 많을 텐데 상대적으로 조금 놓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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