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탐방(Seoul)- 성북동 최순우 옛집+길상사+심우장:
학교 다닐때, '성북동 비둘기'라는 작품으로 들어봤고, 드라마에서' 네 성북동입니다' 라는 대저택이 있는 동네라는 이미지와 최근 '복정 마을'이라는 산동네 이미지가 복합되어 미지의 세계 성북동은 호기심을 자극해 왔다. 부암동처럼 산에 지어진, 나무가 많은 동네일거라는 그리고 오래된 동네의 정취가 있을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생애 최초! 성북동 여행에 나섰다...혼자서..서울 기행기마다 소개하는'최순우 옛집'을 가봐야지 하고 있던 찰라에, 지난 읽은 건축책에' 길상사'라는 곳의 스토리가 극적 호기심을 자극했고, 미술관이나 관광지가 대부분 월요일에 휴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쉬는 날이 월요일이라 성북동 훑어 보고, 길상사에서 책이나 보다 오겠다는 마음으로 go! 성북동은 이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길을따라 들러볼 만한 spot들이 많이 있다.
성북동 최순우 옛집 가는길
4호선 한성대 입구역에 내려서 5번 출구로 나오면 나폴레옹 과자점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으면 왼쪽 골목에 최순우 옛집이 있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놓은 작은 가게들이 정겹다. 길너쪽 성북동을 바라보면, 산속에 집이 있다....운치있다...오랜 모습을 간직한 모습이 참 좋다..ㅎㅎ
최순우 옛집
최순우 옛집은 시민들이 힘을 모아 성북동 일대 다세대 건립 바람에 지켜낸 한옥이다. 혜곡 최순우는 초대 개성박물관장과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내는 등의 평생을 박물관인으로 산 한국 박물관학의 개척자이자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는데 공헌한 미술사학자이다. 주변에 높다란 계단길, 다세대 주택, 새로지은 높다란 건물들이 혼재되어 있다. 옛 모습과 지나간 모습들이 혼재되어 먼가 아련한 느낌이 드는 골목이었다.
#길상사 가는 길
최순우 옛집서 다시 큰길로 나와, 성북 초등학교쪽으로 건너서, 선잠단지 골목으로 들어 간다. 작은 형제회(프란시스코 형제회) 지나서, seven eleven보이면, 왼쪽 오르막 따라서 쭉 걸으면 길상사가 있다. 길상사 까지 높은 담벼락에 어디까지가 한 집인지 알수도 없는 크기의 집들이 멋진 조경과 함께 들어선 길이다. 담장이 '안보여줄거야' 말하는 것 같다 ㅋㅋ
집구경이 동네 구경이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날씨는 더웠지만, 너무쉽게 마을버스 타고 가면서 놓쳐버리는 풍경이 아쉬워서, 길상사 까지 걸었다...걷는 즐거움은 누려본 사람만 안다.
가는길에 붉은 벽돌의 성북동 성당건물도 눈에 띈다. 그 문색깔이나 벽돌색이 아름답다....이런 붉은 벽돌 건물을 보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호기심이 마구 솓는다...1900년대 벽돌 건축들...왠지모르게 자꾸 마음이 간다..ㅎㅎ
몰랐는데, 누브티스라는 넥타이 박물관도 이 길에 있다. 그리고, Diamond 갤러리가 사람 기죽이는 모습으로 서 있다. ㅋㅋ
#길상사
길상사는 원래 고급 요정이었다고 한다. 그 뒷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더 신기하게 느껴진 장소였다. 길상사터는 친일 기업인 백인기의 별장이었고, 김영한이라는 사람이 이별장을 매입하여, 대원각이라는 고급 요정으로 꾸몇다고 한다. 기생으로 시작한 요정 주인 김영한은 백석이라는 시인과 사랑에 빠졌으나, 시인의 집에서 김영한을 반대했고, 그는 만주로 떠난뒤 38선에 가로막혀 둘은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후 김영한은 요정을 그만 두고, 법정스님의 설법을 듣고, 대원각을 시주하려했으나, 법정 스님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법정스님이 이를 받아들여, 1995년 대원각이 길상사가 되었다고 한다.
길상사는 정원이 정말 예쁘다...요정으로 꾸며졌을때부터였는지, 길상사가 된뒤의 작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짙은 녹색의 정원이 나무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어서, 정말 마음이 편안해 지는 장소였다....종교를 떠나서, 이 장소 자체가 주는 편안함이 있었다...나중에 마음답답한 날 한번 와야지...
법정스님이 있던 곳이란다....좋다...^^
#길상사 즐기기
녹음 짙은 정원 벤치에 앉아 물한잔 마시고, 쉰다...이 안에 있는 것 만으로 힐링 된다...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카페가 보인다...가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앞에 있는 연못이 마음에 들어 커피한잔(2800원) 시켜서, 테라스에 앉아 책보며, 커피 마쉬며 쉰다...혼자있어도 참 좋다...자유롭게 다니고, 생각하고, 책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참 좋다...인생은 가족, 일, 나자신이 균형을 이루어야 행복한 것 같다...바쁘게 아이 유치원 보내고 나와 이렇게 혼자 걷고, 커피한잔 하면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행복하다', 난 참 잘 살고 있구나...이런 맘이 든다...
길상사에서 한시간 정도 쉬었다가, 바로 위에 있는 가국 박무로간에 가려 했으나, 어차피 쉬는 날인데, 가는 길에 인도가 없다...삼청 터널서 넘어오는 쌩쌩 달리는 차들이 커브길로 오르락 내리락..두번정도 시도하다가, 닫히 박물관 가려다 사고 당할일 있냐 싶어서, 포기하고 내려온다 ㅋ 내려오다 seven eleven 골목으로 들어가서, 대사관 빌리지 구경...고종 아들 의친왕 별궁 정원-성락원-앞까지만 갔다...6월말에 개방 한다더니...월요일이라 여기도 닫은건가...ㅜ.ㅜ
만해 한용운 심우장
성북동 다음 코스는 만해 한용운 심우장....아까 그길서 삼청터널 방면으로 내려가면 쉽게 갈길을 굳이 성북초까지 내려왔다 간송 미술관 보고 간다..사실, 핸드폰 밧데리가 거의 없어서, 핸드폰을 자꾸 꺼내 들수가 없어서...몰랐다..원래 사전조사같은거 잘 안하고 가는 편이라 ㅋㅋ 돌아가면 어떠냐..헤매이면 어떠냐...출근 하는길 아니거든...난 지금 여행 중이라고...
성북초등학교 정문을 지나면서, 다시 시작한다...
(1)간송 미술관 지나고,
간송미술관은 5.10월에만 개관한다-알고 있었다
(2)수연산방- 소설가 이태준의 고택이었고, 지금은 '수연산방'이라는 전통찻집으로 운영되고 있다..여기도 월요일에 닫는다..월요일은 집에서 잠이나 자야 하는 날인가보다 ㅋㅋ
(3)만해 한용운 심우장
길건너 고급 주택가와는 대조적이다...심우장이 위치한 곳은...관광안내 책에도 심우장의 모습만 있어서, 주변이 어떤지 몰랐다....'아....심우장 오르는길에 '재개발 주택조합'에 대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심우장 안내표지를 보고 걸으면서도 여기 있는거야? 라는 마음이 들 만큼....그런곳에 그의 집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 윗동네가 바로 '복정 마을' 심우장은 복정마을 아래에 있다...
#복정마을
성북동...하루만에 보기에는 볼거리가 너무 많은 곳이었다...다음에 갈때는 식당에도 가봐야 하고, 골목 골목도 샅샅이 봐야 겠다...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급 주택 단지와 50-60년대 지어진듯한 산동네 집들이 함께 있는 동네..
내가 모르는 시절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성북동....더 알고 싶다...
사실 이날 나는 걸어서, 혜화동을 지나 대학로역에서 안국역에 갔고, 북촌을 들러 운현궁을 지나 종로 3가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ㅎㅎ 6시간을 걸었으니, 산하나 탄건가?
해당글은 제가 기고하는 My Decent Life 의 글과 같거나 유사할수 있습니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요정이 절이되다니 묘한 만남이네요. 서울의 속 이야기를 들은것같습니다. 재밋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