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가 KimEgg ／ 발리에 스며든 스타벅스　〔발리 여행기〕

kimegggg (67)in #tripsteem • 6 years ago (edited)

STARBUCKS _{in BALI}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모으고 있는 것이 있다. 이번엔 11월 중순도 오기 전에 거의 다 모아간다. 〈스타벅스 2019 플래너 프리퀀시 쿠폰〉 이번 주말이면 받을 수 있을 속도로 모으고 있다. 신입사원 딱지를 떼고 업무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한 시점부터 퇴근하고 집에 있으면 늘어지고 멍청이 상자 앞에서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경우가 많아지자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퇴근하면 노트북이나 _책을 들고 집이 아닌 카페로 향하기 시작했다.

커피값 지출이 늘어난 대신 시간들을 잡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시간이 나면 집에 있기보단 카페에 가 있길 좋아했고 분위기와 실망시키지 않는 커피 맛을 찾아다녔다. 모든 부분에서 최고라 할 순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스타벅스를 좋아하게 된 것도 그러해서이다. 그래서 정도 많이 가기도한다.

자연스레 타국에 가면 스타벅스를 그냥 지나치진 않게 되더라. 누구는 각 국의 머그나 텀블러 때문에 방문한다고 하지만 난 그저 스타벅스에 있으면 기분이 좋기 때문에 간다. 발리에서도 당연히 스타벅스를 지나치지 않았다.

이 곳의 스타벅스는 발리만의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열대 식물 잎과 어우리진 스타벅스 간판을 아무대서나 기획할 수는 없으니까. 간판 뒤 야외 좌석에 앉으면 풀빌라의 티테이블에 앉아있는 듯 한 기분이 든다. 숙박시설을 시공하던 업체에서 맡아서 그리 된건지 일부러 풀빌라 느낌으로 건물 외관을 꾸민 것인지 모르겠지만 좋았다. 또, 열대지방답게 큰 몰에 달려 있는 스타벅스 지점도 실내는 좁고 야외 공간을 신경 쓴 모습이다.

꾸따에서 방문했던 두 지점 모두 실내 공간은 전형적인 스타버스의 모습인 건 조금 아쉽다. 스타벅스 지역 구즈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발리스러운 무언가를 득템할 수 있겠지만 난 관심없으므로 사진만 남기고 패쓰.

아니 사실 꾸따에서 갔던 두 지점은 발리 스럽다기보다는 열대지방스럽다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수 있겠다. 구즈에 써있는 Bail, Indonesia, Ubud 이라는 단어들을 보기 전까지는 동남아의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인지 맞추기 어려울테니까. 그런데 우붓에서 방문했던 스타벅스는 외관만으로 누가 봐도 우붓임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발리 르네상스〉 였던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의 영향이 남아있는 건물일까. 서양의 건축양식과 발리 전통 양식의 모습이 한 건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물의 길가에 걸려 있는 아주 긴 스타벅스 목조 간판이 우붓에 온 걸 반겨주고 있다. 아마도 우붓의 어느 유명한 목조 공방에서 제작하지 않았을까.

입구 좌측으로 걸려있는 스타벅스 징(?)과 나무로된 스타벅스 로고는 전 세계 유일할 것이다. 이 지점은 마치 풀빌라 실내를 표현해 놓은 느낌이다. 벽면은 역시나 나무로 인테리어 되어 있고 통유리로 된 창문을 열면 프라이빗 풀이 있을 것만 같은 모습이다. 통유리로 걸어가는 계단은 마치 창가를 바라보는 침대에서 풀로 가는 길목처럼 느껴진다.

발리에 있는 내내 이 곳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주위를 봤을 때 가장 눌러 앉고 싶었다. 구석 자리에 진을 치고 앉아 노트북으로 무언가에 열중인 젊은이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디지털 노마드처럼 보이는 그들처럼 나도 한 두달 머물며 글도 쓰고 트레이딩도 하고 지내고 싶었다. _{언젠가 이루리.} 마지막으로 연못과 이름모를 유적지를 끼고 있는스타벅스 건물 전체 모습을 감상하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