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아니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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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린다.
그런 줄만 알고 청평내강 강가로 잘 만들어져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밤새 내린 비에 맑은 유리구슬이 들어 있는지 모든 나무들은 신기하게도 영롱한 유리구슬을 수없이 달고 있다.
햇볕이 든다면 장관을 이룰 거 같은데 아직은 비가 계속 내린다.

만물에게는 생명수 같은 봄비다.
그런 봄비를 축복하며 걷다가 벚꽃은 언제쯤 필까 하는 생각에 벚나무를 바라본다.
가지마다 꽃몽우리가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오늘은 쌀쌀 하지만 엊그제처럼 푸근하다면 이달 일주일 이내에 만개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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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내강 강가에 산책로는 벚꽃 명소 중에 명소다.
물론 인근 북한강가 삼회리 벚꽃이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을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는 한데 걸으며 즐기기에는 청평내강 산책로 벚꽃이 으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걸으며 무심코 호명산을 바라봤다.
그런데 이게 뭐람, 흰 눈이 하얗게 내린 게 아닌가.
비가 와서 봄비를 즐기며 걷는데 황홀한 장관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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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말에 보는 장관이다.
우리 동네가 이런 곳이다.
허긴 4월에 진달래가 핀 후에도 꽃잎처럼 눈이 날리는 때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건 밤새 내린 눈이다.
고지대 높은 곳에는 비가 아닌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날이 개이면 더욱 장관을 이룰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대가 된다.
눈이 내려 그런지 날이 밝아 오면서 찬바람이 거세 지는 느낌이다.
비가 내리고 추워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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