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주머니의 여유도 없지만 이 답답한 시국을 좀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여행을 자주 꿈꾼다. 제주도의 바다도 그립고, 홍콩의 신나는 낯섦도 그립다. 우동, 온천, 애플 제품 구매의 일본도 괜찮다. 당시에는 불편함과 어리숙함으로 헤매던 기억이 지나고 보면 별 것인가 싶고, 힘든 것은 싸악 잊고 즐겁고 설레는 느낌만 이렇게 가득하다.
언제나 여행 갈 때는 현지인 같아야 한다는 고집으로 나만 편한 차림이었던 걸 생각하면 웃음이 피식 새어나온다.
늘 스타벅스를 찾아 들어가서 한국인이 아닌 척 하는, 혼자만 재미있는 상상으로 또 미소 짓는다.
현지 식당들을 다니다가 하루 만큼은 한국식당을 찾아 맛보며 비교하던 것도 소소한 나만의 재미였다.
언젠가, 또 그런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