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기다리고, 그 위에 머무는 순간
비 내리는 어느 오후..
유별나게도 비가 오는 날 산에 가는 것을 좋아하던 우리는 어김없이 북한산에 모였다.
기분 좋을 만큼 내리는 비는 새벽 산의 향과 깊이를 더했다.
정상을 목전에 두고 성문에서 잠시 잠을 청하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는 서서히 그치기 시작다.
서둘러 가방에 짐을 구겨 넣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올랐다.
하지만 중간중간 멋진 쉼터를 만나면 어김 없이 쉼을 청했다.
날은 점점 따스해졌고, 비에 젖은 산도 점점 마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산에 내려졌던 비는 점점 지면 위를 덮는 구름이 되었다.
구름이 차오른 산은 환상적이다.
바로 발 아래까지 드리운 구름은 나를 황홀감을 자아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구름이 우리를 덮는데 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따스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다.
다시 이런 날을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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