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증권사가 최근 현물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이유

in #tooza6 years ago (edited)

최근 증권사들 현물 순매수가 많습니다.
약간 의아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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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증권사가 하락장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하는지 살펴봅시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으로 주식을 사고 팔기도 합니다만 요즘 이런 매매는 많지 않아요. 최근 주식 순매수는 ETF 관련 매수 입니다. 우선 ETF 구조를 간단히 살펴봅시다.

ETF는 상장지수펀드 입니다. 말 그대로 펀드니깐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합니다. 증권사가 운용사 지시를 받고 매매합니다.

ETF는 인덱스 펀드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펀드가 구성되면 기초자산이 편입됩니다.

예를 들어 2차전지 ETF라면 2차전지 주식 10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를 만들수 있죠. 시가총액 비중대로 주식을 편입합니다. 이것이 ETF 펀드의 기초자산 바스켓 입니다. 이렇게 발행시장에서 ETF를 내놓죠. 여기까지가 발행시장입니다.

그럼 ETF는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됩니다. 사고 팔 수 있죠. 이것이 유통시장입니다. 그런데 발행시장에서 편입한 ETF 기초자산 가치는 매일 변하죠? 편입된 주식의 주가가 변하니까요. ETF 기초자산의 가치는 순자산가치 입니다. NAV(Net Asset Value)라고 하죠. 이게 변하면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ETF 가격도 당연히 변합니다. 즉, ETF 유통시장 가격은 끊임없이 순자산가치(NAV)를 따라 변동합니다. 이해되시죠?

그런데 유통시장 가격과 기초자산 NAV 가격이 반드시 같지는 않아요. 주식하고 똑 같이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식 가격이 기업 실적과 똑 같이 움직이지는 않잖아요.

바로 이 지점에서 ETF 차익거래 기회가 생깁니다. 증권사가 차익거래를 합니다. 요즘 개별종목도 선물이 있습니다. 미니선물이죠. 예컨대 ETF 유통시장 가격이 NAV 대비 고평가 되었다면 ETF 선물을 매도하고 ETF 기초자산을 구성하는 현물 주식을 사는 것이 낫습니다. 무위험 차익거래 기회가 생기는 거죠. 증권사가 이와 관련해서 최근 현물을 매수한 겁니다. 아래 그림처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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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가격 > ETF NAV : ETF 팔고 기초자산에 속한 현물 매수
ETF 가격 < ETF NAV : ETF 사고 기초자산에 속한 현물 매도

따라서 증권사가 최근 현물을 매수한 것은 방향성 매매, 즉 시장이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주식을 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만일 현물이 고평가되고 선물이 저평가라면 증권사는 보유하고 있는 현물을 팔아 치우고 선물을 사들일 겁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선물과 현물을 연계해서 매매하면서 차익거래를 하는 점은 아시죠? 예를 들어 KOSPI 200선물 지수와 현물을 연계해서 매매합니다. 선물지수가 현물지수보다 고평가라고 할 때 이들은 선물지수를 매도하고 현물을 사들입니다.

ETF 관련해서도 똑 같습니다. 증권사가 ETF 관련 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하고 이 에 대응해서 현물을 매도하거나 매수하면서, 이 두가지 매매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차익거래를 추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증권사의 LP역할 때문에 현물 매수

증권사는 ETF 관련 LP (유동성 공급자, Liquidity Provider)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차익거래를 하게 됩니다. ETF를 발행할 때 애초에 유동성을 공급할 증권사를 지정해야 합니다. ETF거래가 원할하게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특정 증권사가 특정 ETF에 대해 매수와 매도 호가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2차전지 ETF에 매도물량을 제공했다고 합시다. 그때 ETF 가격이 상승하면 ETF를 매도한 증권사는 손실이 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2차전지 ETF에 속한 주식들 현물을 매수합니다. ETF 매도와 반대방향으로 현물을 매매하는 거죠. 이 때 차익거래 기회가 생깁니다. 이렇게 포지션을 구축했는데 현물가격이 올라버리면 증권사는 이익이 납니다. 만일 현물가격이 하락하면? ETF를 팔았으니 상관없습니다. 이 때는 똔똔이죠. 즉 증권사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돈을 잃지 않고 벌 수 있죠. 이것이 ETF를 통한 무위험 차익거래 입니다.

반대로 ETF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놔서 이 물량을 증권사가 매수했다고 칩시다. 투자자들이 ETF 매도하는 물량을 증권사는 받아줘야 합니다. 그게 LP역할이니까요. 증권사가 ETF 매수한 후에 ETF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때는 현물을 팝니다. 여기서도 위에서처럼 차익거래 기회가 생깁니다. 이렇게 포지션을 구축해 놓으면 현물이 오르든 내리든 손실을 보지 않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처럼 증권사는 ETF 매매와 관련해서 현물 주식을 사고 팔고 합니다. 최근 증권사 순매수가 많았다는 것은 이런 거래와 관련해서 입니다. 따라서 시장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지 증권사 매수 물량은 매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전략으로 매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제 이해 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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