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할인, 가난비용

in #tooza7 years ago (edited)

부자들은 써도 될 부분까지 안 쓰게 되고,
안부자들은 안 써도 될 부분까지 써야 하는..

부유할수록 오히려 원래 써야하는 곳에 시간과 돈을 안 쓰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유할수록 세이브되는 자원이 많아지고, 가난할수록 오히려 삶의 구석구석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사실에 근거한 각색으로 그 극명한 반대 세계를 몇가지 기록으로 남겨보겠습니다.


1

철수는 부잣집의 아이입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서 1시간이 걸리지만 매일 아빠나 엄마가 태워줍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15분 정도만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차에서는 편안하게 영어로 된 동요를 듣거나, 평소에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영수는 집안 형편이 어렵습니다. 아빠는 투병중이지만 약값마저 대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일용직으로 벌어오는 돈으로 네식구가 겨우 생계를 유지합니다. 영수는 거의 매일 2시간을 통학에 쓰고 있습니다. 등하교길은 위험하고 날씨가 춥거나 더울때는 여간 고생스러운게 아닙니다.


2

동작구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김씨는 벤츠S 클래스를 탑니다. 벤츠S 클래스를 타는 고객에게 자동차 회사에서 연말선물이라고 티켓 2장을 보내왔습니다. 합주자들과 코앞에서 교감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에서 유명 지휘자와 음악가들의 연주를 두어시간 관람하고 이어서 스테이크와 와인, 송로버섯 등의 식사를 즐겼습니다. 이 호사스러운 시간은 단지 벤츠 S클래스를 탄다는 이유로 주어진 무료 호사였습니다. 차값에 그런게 포함돼 있던 말던 이런 크고작은 혜택은 꾸준합니다.

직장인 임씨도 위의 공연과 식사를 여자친구와 즐기기 위해서 티켓을 구매하였습니다. 장당 18만 원으로 두장을 구매하니 36만 원이 지출되었습니다. 누구는 자동차 소유를 이유로 공짜로 즐기는 걸, 누구는 피같은 내돈을 내면서 즐겨야 합니다.


3

꽤 많은 자본을 운용하는 투자자 이씨는 추석과 설날때마다 증권사로부터 1++ 한우세트를 선물로 받습니다. 발렌타인데이때는 초콜릿세트도 선물로 받습니다. 이씨가 이런 선물을 받는 이유는 오로지 증권사 계좌에 돈을 많이 넣어놓고 주식 투자를 열심히 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여유자금이 별로없는 창녕의 김씨는 명절때마다 선물사는게 부담입니다. 여러사람 챙겨주지는 못하고 처갓집 정도만 챙겨주자는 생각으로 앞서 주식투자자 이씨가 받는 한우세트와 같은 것을 돈주고 직접 구입합니다. 한우세트 하나에 30~40만원의 돈이 지출됩니다.


4

지역의 큰 자산가인 송사장은 투자를 목적으로 돈이 필요하면 어디서나 언제든지 쉽게 돈을 구합니다. 보유 자산과 신용이 출중하기 때문에 잘만 협상하면 20억 정도의 돈을 빌려도 금리 1%대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는 언제든 송씨와 거래를 하길 원하고 금리 협상에서도 늘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줍니다.

송사장과 동갑인 유씨는 사정이 다릅니다. 당장 생계를 위해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야 하지만 1,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금리 15% 수준의 캐피탈에서 날아오는 독촉장을 막기도 힘듭니다. 그는 이제 20%가 넘는 이자를 받는 대부업체를 알아보고 있지만 그 마저도 돈 빌리기가 힘들어서 사채에 손목을 걸어야 할 판입니다.

이렇듯 부자는 자금을 더 싸고 쉽게 조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가난할수록 자금 조달이 더 어렵고 조달비용도 높아집니다.


5

구씨는 대형 은행의 VVIP입니다. VVIP가 되면서 얻고 있는 유무형의 혜택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 많은 혜택을 일일이 나열하기는 힘들고 해외 여행 가면서 누리는 혜택 하나를 봅시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인천공항의 고급스러운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음료와 식사, 마사지도 모두 무료입니다.

부자가 아닌 심씨는 인천 공항에 가면 즐겁기는 하지만 비행기를 많이 기다려야 할때는 억지로 여기저기서 시간을 때우는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한끼에 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밥을 먹고 면세품 구경도 다니지만 다리가 너무 아픕니다.


6

윤씨는 백화점 VVIP입니다. 백화점 VVIP도 많은 혜택이 있지만 주차 전쟁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봅시다. 한번씩 서울에 나오면 주차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만, 그건 윤씨에겐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윤씨는 백화점에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니 늘 약속을 백화점 근처로 잡습니다.

화곡동에 사는 강씨는 차를 가지고 한번씩 서울에 나오면 주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평소엔 가급적 전철을 이용하지만 오늘은 차를 갖고 나왔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공영주차장도 자리가 다 차서 겨우 주차 공간을 찾았습니다. 지인들과 약속을 마치고 차를 주차장에서 꺼내려고 하니 주차비만 2만 원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부자는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어서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살 수 있지만 이번글은 그런 차원의 글이 아니라 부자들이 평소에 자잘한 비용들을 얼마나 아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써 보았습니다.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사례를 기록할 수 있지만 간단한 여섯가지 사례 정도만 들어보았습니다.

돈이 많을 수록 오히려 돈을 덜 쓰고, 돈이 없을 수록 모든 비용을 전부 지불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러니가 빈부격차 상황에서도 재차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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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한번 개인적인 의견으로 두가지를 말해볼까합니다
1.돈은 생길수록 더 가지고싶다
아직은 최근 전역한 대학교 3학년 학생이지만 제 통장에는 560만원이라는 소중한 돈이 있습니다 대학교1학년때 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알바를 해서 모은 돈인데요.. 처음에는 용돈벌이만 해보자라는 것이 돈이 생기면 생길수록 더? 더? 라는 욕심에 오히려 정말 용돈벌이 선에서 벌때는 돈을 다 써버렸지만 그 이상으로 일하자 오히려 돈을 더 적게 쓴것같습니다 물론 560만원이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큰 돈은 아니지만 저는 더더욱 모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2.부모님의 영향
누구에게는 50만원을 용돈을 줘도 부족한 사람이 있고 누구에게는 30만원만을 줘도 잘아껴서 모으는 사람이있습니다 물론 돈을 반드시 모으는 것 만이 큰 가치는 아니지만 똑같은 돈을 벌어도 누구는 더 나은 경제력이 되고 누구는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 수 있는데 그것은 어릴때부터 부모님께 어떻게 돈을 써야하는지 영향을 받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이것 역시 쌓이고 쌓이면 태생적인 차이만큼은 아니어도 큰 차이가 나지않을까요?

좋은 글에 한번 깊게 생각해보면서 댓글을 적어봅니다^^ 자주 소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행글을 주로 적고 최근에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글을 써보았는데 한번 놀러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교 문화권에서도 이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훌륭하신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돈을 더욱 사랑하고 아끼면 정말 큰 부자가 되실거에요. 회이팅입니다.

이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네, 고맙습니다^^

사례로 설명해주시니 바로 와닿습니다

부자는 자산의 0.1프로만 떼도 큰 돈이지만, 가난하면 0.1프로가 푼돈인 것.
거기서 출발해서 사례처럼 빈부격차가 커지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 삶 모든 곳에 복리의 위력이 적용되니 근본적인 문제는 규모의 경제에서 발생하는게 맞기도 하겠네요~ 감사합니다.

비단 자본으로 인한 금융비용 뿐만 아니라 소비심리의 관점에서도 돈이 많을수록 돈을 아껴쓰기 더 좋은 심리상태를 유지하기가 용이하죠.

네, 그런 측면으로 조금 더 나아가보면 심리적 자신감이 무장된 상태에서 사회에서 얻어지는 유무형의 가치도 많더라고요.

생계를 걱정하면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죠.. 참 여러모로 불리합니다.

저도 이 내용을 기사로 본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일단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지능의 온전한 발현이 힘들거니까요~

자본의 생태적 본질이네요 전체가 망하기까지 한없는 탐욕의 선순환ㆍ 암과같은 ㆍ

그래서 자본은 제제가 필요하죠
우리는 돈 없지만 수가많아요

가난은 비싸지요.. ㅠㅠㅠ
완전 공감가면서 굉장히 슬픈 내용이네요..

네, 가난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하나씩 성취하면 그 비싼 비용을 극적으로 하나씩 제거할 수 있어요. 이때 제거되는 가난비용은 아주 가난할수록 제거되는 효과는 더 크게 나오니 아주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모두모두 늘 화이팅입니다^^

사례가 곁들여져서 보게 되니, 극명한 차이가 보이네요.
부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상황에 따라 시간 및 돈에 대한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 이러한 부분들을 하나 둘씩 제거하면서 자신만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다 보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 또한 노력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연봉 1억을 받는 사람이 1억 2천 받는 직장으로 옮긴다고 삶의 큰 변화는 없지만 무직자가 연봉 2천짜리 직장을 얻으면 삶을 억누르던 엄청나게 많은 핸디캡을 제거할 수 있듯이 어려울수록 작은 것 하나씩 고쳐나가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 내가 어떤 상태에 있던지 그렇게 크게 절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늘 지금 현재 위치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면서 살면 되지 싶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영화보는 걸 좋아해 자주 갔더니 어느새 vip 회원이 되었더군요. 그런데 무료로 볼 수 있는 쿠폰이 증정되니 친구와 영화볼때 친구는 제 값 주고 표를 지불하지만 전 쿠폰으로만 봐도 되니 새삼 이런 영화관에서도 뭔가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 돈이 많을 수록 등급이 높을 수록 혜택이 더 늘어난다는.것을 실감했었네요 앞으로 열심히 살아서 극장이상의 혜택을 받도록 노력해야겠지만요

좋은 사례를 드셨네요. 그런 혜택을 하나씩 늘려가면서 살아가는 재미도 쏠쏠하지 싶습니다. 더 많은 혜택을 얻으시는 삶을 사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생각해보니 들어주신 예가 실생활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자본주의 사회의 매력이자 폐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말에 미세먼지 조심하시기 바래요!!

매력으로 받아들이고 살면 속이 편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 댓글에서도 의견을 드렸지만 저기 바닥에 있는 상태라면 내 삶의 작은 부분 하나만 개선해도 핸디캡이 엄청 크게 제거되거든요. 역동적인 자본주의가 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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