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거래] LP를 이용한 인위적인 프리미엄 형성과 재정거래(2/2)

in #tooza7 years ago

글도 길고 자릴 옮길 시간도 되어서 글이 두개로 쪼개졌네요. 다시 갑니다.

내가 환전 역량이 있는 큰 손이라면 김치프리미엄을 유지하며 어떻게 계속 돈을 벌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전 편까지는 어떻게 김치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재정거래를 하는지 보았는데, 사실 여기까지는 재정거래 좀 해보신 분이라면 생각할 수 있지만.. 리스크 요인이 몇개 바로 떠오를 겁니다. 그것을 해소해보죠

  1. 리스크 1: 인위적으로 가격을 받치면 돈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것 아닌가?

    뻔한 얘기지만 LP가 트레이딩을 잘 하면 돈 그리 안 듭니다. 적절한 range에서 매수, 매도 호가를 공급하며 시장이 과매도 상태일 때 받아내고, 과매수일 때 팔면 오히려 이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뭐 좀 못해도 됩니다. 재정거래 마진이 커버해주니까요. 몇시간 걸려 한번 자금이 오가면 20~40%가 남는데 프리미엄 유지하며 생긴 손해를 커버하면 됩니다.

    참고로 주식시장에서 증권사가 특정주식에 대해서 LP를 하면 인센티브를 주는데요, 거래대금의 0.00585% 수준인매매수수료를 면제해줍니다. 네... 코인시장에서 김프로 인해 얻는 인센티브에 비하면 사토시 수준이네요.

  2. 리스크 2: 누군가가 김치프리미엄을 깨려고 하면 어떻게 하지?
    네 이게 가장 문제죠. 20% 이상의 김치프리미엄은 누가 봐도 불합리하니 다른 사람도 재정거래하며 프리미엄을 깰 수 있죠.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막고 있을까요?

    • 물량을 늘린다.
      사실 어지간한 루트가 없는 한 대규모 환전은 비용, 시간면에서 어렵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환전루트, 무역회사의 환전루트가 아니면 개인은 3일에 걸쳐 몇천만원 옮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 암호화폐별 프리미엄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어느 한 암호화폐의 프리미엄이 낮다면, 굳이 환전 안 하고 그것을 사서 해외로 보내고 돌리는 재정거래가 가능하겠죠? 국내 거래소는 상장 종목이 다양하지 않아 프리미엄을 균등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더욱 쉬울 것입니다. 업비트야 뭐 갈라파고스고요.

    • 여기서 정부가 더 도와주죠.
      암호화폐를 거래를 위한 환전, 송금을 단속했습니다. 환치기 채널 없으면 재정거래가 어려워 집니다. 많은 차익거래팀이 한국거래소에 KRW만 쌓아두고 손가락만 빨고 있을 겁니다.
      공매도도 막아줬네요! 한국거래소엔 렌딩도 없는데, 마진거래까지 금지되면서 가격을 누르려면 실제로 물건을 어디선가 들여와야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해요 한국정부!

자 이렇게 24시간 돌리면 한국 거래소들이 송금에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하루에 100% 이상을 남길 수 있겠네요.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 이제 김치프리미엄은 어떻게 될까?

    전 저 대규모 환전이 가능한 큰손들은 외국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곧 계좌 실명제가 시행되면서, 이제 더이상 이런 것은 하기 힘들어질 겁니다. 20일부터 계좌 실명제가 완전히 시행된다고 하는데요, 그떄가 되면 김프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물건너온 물건도 아닌데 싸게 좀 삽시다 우리도.

어설픈 곳에서 글을 끊었더니 어설프게 끝나네요.

Steemit 초보라서 포맷 사용하는 것도 익숙치 않은게 어서 공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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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그런데 재정거래하던 큰손들이 20일 이전
나가야 할텐데 정부의 감시로 지금 재정거래는 힘들어 보이고 해외거래소 하고 가격차이로 코인으로 이동하지도 못할텐데
어떤 방법으로 자금을 가지고 빠져나갈까요?

감사합니다. 정부가 기존에 있던 환전 채널을 손대진 않았습니다. KRW로 인출은 풀어두었으니, KRW를 CNY든 USD든 환전하여 보내면 될 것입니다.

먼가 잘 이해가 안가네요 금융 실명제 되면 왜 김프가 사라지는거죠? 외국인들이 떠나서?

정황상 추측하는 것이지만,

실명제 통과되기 전에는 익명의 계좌로 하루 수억~수십억원의 재정거래를 했을 것이고, 환전은 환치기를 통해 했을 것입니다. 일반 수출기업이 무역이라 가정하고 암암리에 하기엔 너무 큰 외화가 단기간에 계속 유출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명제가 통과되면 대규모 입금하는 플레이어는 금융당국의 레이더에 들어오게 됩니다. 돈이 계속 들어오기만 하면 환치기 꼬리가 밟히고 바로 구속될 수 있죠.

때문에 김치프리미엄을 유지하며 재정거래를 하던 이 낭만적인 시대를 뒤로 하고, 이 플레이어들은 떠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돈 벌 방법은 많으니까요.

김프가 좀 사라져야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을꺼 같아요. 50% 김프장에선 운신의 폭이 너무 적네요

마음이 HODLHODL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