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으로 와인 마시기>

in #tooza7 years ago (edited)

이번 포스팅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배당투자 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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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양한 전략과 팩터를 기반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하게 보는 팩터중 하나는 배당입니다.)

대학에 입학했던 2014년 은행에 가서 펀드에 가입하며 은행 예적금 말고 본격적으로 간접투자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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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고배당 펀드를 가입했고 수익률도 괜찮았다. 이후 중국펀드와 중소형주 펀드도 가입했다. 처음엔 1년도 되지 않아서 수익률 30%는 기본으로 넘었다. 그때만 해도 펀드는 그냥 3~5년 묵혀두면 알아서 계속 오르는 게 펀드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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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슨 일인지 갑자기 수익률은 0%로 수렴하더니 몇몇 펀드는 마이너스로 변했다. 주식형 펀드라 꽤 많은 수수료를 부담하던 나는 불만이 쌓였다. 게다가 펀드는 그냥 장기적으로 묵히는 건 줄만 알았지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하는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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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공부하면서 생각해보니 비싼 수수료 내가며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 보단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주식 계좌를 운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액티브 펀드와 유사하게만 구성하면 적어도 펀드 수수료만큼은 이득이었다. 저금리 시대에 1%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주식을 공부하고 사고팔았다.

이때만 해도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주식을 한다는 건 철저한 비밀에 붙였다. 주위 사람들은 주식이라 하면 도박이나 다름없는 패가망신의 지름길 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부모님은 분명히 학생이 공부나 하면 되지 쓸데없이 위험한 주식이나 한다고 하실 게 눈에 보였다. 그런 주위 사람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자신도 없고, 이렇다 할 수익도 나지 않는 상태라 혼자만의 비밀이었다. 게다가 처음 주식 거래를 하며 크고 작은 손실을 입으며, 내 계좌는 손실계좌였다. 빠른 시일 안에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내면서 나의 투자 철학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면 가족들에게도 떳떳하게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면 부모님도 나의 투자를 응원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주식 계좌를 만든 건 2015년. 당시 나의 주력 종목은 POSCO와 SK하이닉스였다. 나름대로 분석해본 결과 턴어라운드가 기대되어 주식을 저점에서 매수했지만 추가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팔았다. 더군다나 연말에 배당락 이후 주가는 더 빠졌고, 배당락에 대한 개념도 없던 나는 마음을 졸이며 손절을 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때의 매도는 큰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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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POSCO는 17~18만원, SK하이닉스는 3만원 초반에서 매수 했으니 저점은 맞았다. 그런데 이때 필요했던 건 내 판단에 대한 확신이었다.

주가가 더 하락하더라도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하였는가?

주가하락으로 시가배당률이 증가하면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가?

철강, 반도체 산업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은가?

추가하락은 제한적 일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 확신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Holding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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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2016년 ‘똑똑한 배당주 투자’를 읽게 됐다. 이미 배당투자를 하고 있어서 이해가 잘 됐고, 응용하기 어렵지 않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단순히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에만 집중했다면 이젠 배당을 하나의 지표로 활용하면서 매크로도 함께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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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의 판단에 확신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모든 투자에서 100%라는 확신을 가질 수는 없고 확률에 의해 베팅하는 거다. 하지만, 배당이라는 하나의 Factor를 가지고 나의 투자 판단에 큰 도움을 준다.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 베타에서도 고배당 팩터는 모멘텀, 밸류, 로우볼, 소형주, 퀄리티 등과 함께 사용되는 팩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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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MSCI, 머니투데이

또한 배당투자의 장점은 주가하락시 배당금이 유지 된다면 시가배당률이 증가하여 하방경직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즉,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주식보다 하락장에서 방어율이 좋다. 그리고 배당을 꾸준히 준다는 건 재무 상태가 그만큼 건강하며 수익을 잘 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배당을 지표로 삼아 투자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퀄리티 좋은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물론 간혹 기업들의 속임수 배당을 피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을 익혀서 유심히 살펴봐야한다.

배당금은 국내 주식의 경우 대부분 4월에 지급하며 분기별로 주는 회사도 있다. 미국은 분기별 또는 월별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배당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나의 결론은 배당금을 재투자 하는 것이다. 배당금을 재투자 하면 장기적으로 훨씬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다. 20대부터 배당투자를 하면서 배당금 재투자를 꾸준히만 해준다면 복리수익은 극대화 된다.

하지만 이번에 받은 배당금만큼은 나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재투자를 통한 복리수익 극대화도 좋지만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똑똑한 배당주 투자’의 저자이신 피트황님께서 작년까지 와인 강연을 하셨다. (나는 대학에서도 교양으로 와인 수업을 듣고, 해외여행을 가서도 와인을 찾아다닐 만큼 와인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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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서 여러 와인을 시음해보며 집에서도 와인을 보관하고 싶었다. 가성비 좋은 미니 와인셀러는 배당금으로 충분히 사고도 남는 가격대였다. 그래서 나는 고민 없이 와인셀러를 장만했고 배당투자 덕분에 좋아하는 와인을 집에 가득 채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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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를 시작하고부터는 손실은 제한적이면서도 때때로 큰 수익을 보면서 최근 2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40%를 상회했다. (물론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으며 배당투자라고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덕분에 부모님께도 주식투자 중이라고 말씀드리며 수익을 보여드렸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내게 투자에 대해 관심을 보이시며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 배당투자를 한다고 무조건 높은 수익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실은 제한하면서 수익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더군다나 전업투자자가 아니고 본업이 따로 있는 직장인 혹은 학생에겐 배당 투자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배당이라는 훌륭한 지표를 잘 활용하면, 투자를 하며 보이는 흐릿한 시야가 조금이나마 더 선명해진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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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감사합니다. 읽어볼게요!

멋지네요. 배당 투자 관련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피트황님 책도 사놓고 안펼치고 있는데 펼쳐서 읽어야겠습니다.

시간 되실 때 꼭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배당 투자가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재무제표를 믿지를 못하니까요^_^ @홍보해

맞습니다. 그래도 가끔 속임수 배당도 등장하니 조심하긴 해야겠네요!

@finder35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배당금 투자라, 또 새로운 장르이네요.
글 올려주셔서 저도 관심가져봐야하겠습니다.

감사드려요

배당주투자는 주식투자를 하면서도 월세처럼 cash flow가 발생한다는 장점과 더불어 기업의 재무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배당은 하락장에 확실한 안전마진 요소입니다. 요즘 저도 눈에 밟히는 종목이 하나 있어서 조금씩 모아가는 놈이 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팔로우해요~^^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배당주의 주가는 하락장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기 때문에 안전마진이 어느정도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 배당주랑 퀄리티 팩터를 섞으면 수익이 더 올라간다는 글 흥미로웠습니다.

부족한 글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강쌤 글 열심히 챙겨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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