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셀비를 통해 본 아티스트의 잠재성

in #todd7 years ago

Written by _ NURI OH(Tien)

데미안 허스트(Demian Hurst). 그는 헤럴드 경제 부문의 수퍼 리치(Super rich) 기사에서 전한 현존하는 세계 최고 부자로서 꼽힌 영국 현대 예술작가다. 예술의 순수성을 논의하는 이들에게 씁쓸한 소식일지 모른다. 자본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예술의 변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그러면 이와 반대되는 삶을 살았던 작가 빈센트 반고흐(Vincent Van Gogh)가 생각나기 마련이지 않을까. 불과 1987년부터 유명해진 기간이 지금으로부터 채 30년이 되지 않았고 단 한번의 사랑도 성공하지 못했던 40세 요절한 작가의 순정. 1890년대 6월 10일 자신의 형제 테오에게 전시에 대한 희망을 편지로 남긴지 약 100년만에 그 꿈을 이룬 네덜란드 출신 작가. 이 상반된 두 아티스트를 통해 우리에게 아티스트는 아직 어떤 이미지로 남았을까.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패션 분야에서 많은 아티스트와의 일명 협업(Collaboration)이나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을 통한 프로젝트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예를 들면 마크 제이콥스(미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는 루이비통(Louise Vuitton) 크리에티브 디렉터 시절 수 많은 아티스트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재치있는 디자인 컨셉을 통해 성공적인 매출로 이어지게 했다. 그리고 낡고 구관습적인 명품의 이미지를 젊고 재치있는 이미지로 이끈 성공적인 브랜드 디렉팅의 파급력을 입증했으며 동시에 다른 명품 브랜드들 역시 스트리트 패션과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린 시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협업’이란 주제를 트렌드로서 언급한다는 건 의미없는 짓일지 모른다. 하지만 협업이란 디자인 환경의 플랫폼 속에서 변화가 없다는 잠정적인 결론으로 인해(혹은 타성에 젖어) 논의할 열외 대상으로 제쳐두는 건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일말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협업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디자이너들의 역할적 의미가 진화하고 그에 따른 존재적 정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뷔런(Daniel Buren), 쿠사마 야요이(Kusma Yatoi), 앤디 워홀(Andy Warhol) 외. 이들은 대부분 생존하지 않거나 인생의 후반부에서 예술시장에서 상품성을 검증받은 뒤에야 오마쥬 형식으로 디자인에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협업하는 아티스트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아티스트의 활동영역이 확장되고 시장성을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토드 셀비를 들 수 있다. 그는 이번 대림 미술관에서 ‘즐거운 나의 집’ [The Selby’s house]을 주제로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그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이 밖의 다양한 명칭으로 재기발랄한 프로젝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주제 역시 우리에게 일상적이지 않은 인물, 칼 라거펠트(Karl Laegerfeld) 혹은 유명 인사들의 일상공간을 통해 타인의 삶을 기록하는 사진과 일러스트로 알렸다. 그는 여행을 통해 세계 여러 곳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의 개인적인 공간과 패션과 요리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개인 작업 공간을 촬영하였다. 그리고 이런 작업들을 2008년 자신의 블로그 ‘더셀비닷컴(theselby.com)에 공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대림 미술관에서 제작한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명칭에 한계를 규정짓지 않고 설치, 영상, 일러스트를 통해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대중과의 보다 친근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작가로 자신을 설명한다. 이런 그의 유쾌한 시각적 소통은 자신의 삶의 방식과 가치에 의해 일어나는 스토리 컨셉을 기반으로 남성의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루이비통(2010)의 또 다른 뮤즈가 되었다.

이처럼 셀비를 통해 본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더 이상 데미안 허스트와 반 고흐와 같은 아티스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최근 젊은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테크닉(Tool)에 따른 전문성에 구애받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몸소 스스로를 뮤즈삼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활동영역을 통해 넓혀가면서 자신의 상품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능해지고 있다. 이는 아티스트라는 개념을 젊은이들 스스로가 추상적인 사회참여가 아닌 적극적이고 유연하며 생산적인 존재로서 대중에게 다가서실 바라는 실천적 현상이다. 특히 젊은 아티스트들은 미디어에 대한 거부감보다 공생적 관계로 여기며 또 다른 미래적 역할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흐름에 영향받아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해외 가수들의 앨범 자켓작업의 협업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국내 대형 기획사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전격 기용해 기획사 가수의 앨범 컨셉과 활동방향까지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셀비와 같이 좀 더 주체적인 아티스트의 층이 두터워질 수 있는 시장환경과 사회적 시선이 자리잡기까지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배출되길 바란다.

http://m.heralddesign.co.kr/read/view.php?no=415&btype=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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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 I feel the boundaries of fashion designers jumping to a completely new industry are constantly broken and am loving the outco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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