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 GAME : 06/09/20 : 화가 난다
아침부터 그다지 반갑지 않은 목소리를 들어서 기분이 별로였다. 보험 담당자인데 첫만남부터 태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후에 몇번인가 통화를 했는데 매번 화가 난 채로 전화를 끊게 된다.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메일로 보냈는데 기어이 또 전화를 한다. 다음부터는 전화 말고 문자 메시지나 메일로 알려달라고 할까 하다가 관뒀다. 다음번 메일에는 그렇게 쓸까.
전화를 끊고 화가 난 게 인식이 되어서 잠시 멈췄다. 밤새 꿈 속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인식하고 난 후 자연스럽게 감정이 가라 앉기는 했는데 방금 글을 쓰다가 또 화가 났다.ㅋㅋ 키읔키읔으로 마무리 된건 화가 났다고 쓰자마자 또 감정이 가라 앉는게 느껴져서.
빈정거리는 말투 라던가 거슬리는 점들을 나열해볼까 하다가 그다지 필요한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관둔다. 일단 욱하는 감정이 튀어 나왔다 또 들어간 걸 본 걸로 됐다. 이쯤에서 호박사님 놓아버림 이어 읽기..
어떤 특정 감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떨쳐 버릴 수 없다는 느낌을 그냥 항복하라. 느낌을 그대로 놓아두고 그것에 저항하지 말라. 그래도 사라지지 않을 때면 느낌을 낱낱으로 조각내 놓아 버릴 수 있을지를 알아본다.
우리를 가로막는 또 다른 걸림돌은 무언가에 대한 욕망을 놓아버리면 그것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다. 그럴 때는 흔히들 품고 있는 신념 몇 가지를 살펴본 뒤에 맨 먼저 그런 신념부터 놓아버리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1) 열심히 일하고, 안간힘 쓰고, 희생하고,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야 누릴 자격이 있다. (2) 고통은 이롭고 유익한 것이다. (3) 세상에 공짜는 없다. (4) 아주 단순한 것은 그다지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장벽을 놓아 버리면 더욱 쉽고 수월하고 즐겁게 항복을 실천할 수 있다.
<놓아버림> 데이비드 호킨스
1~4번 모두 어렸을 때부터 나를 지배했던 신념이었던듯 하다. 10대 때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서 공부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는 부분이지만 그때 내가 가졌던 좁은 시야로는 그 정도밖에 볼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20대도 마찬가지로 흘러갔던 것 같고.. 20대엔 욕망이 이곳 저곳으로 분산 되어서 집중력이 떨어진 나머지 완수하지 못하고 끝낸 일들이 많은 것 같아 후회가 더 많이 남는다.
뭔가를 얻으려면 ‘열심히’ 해야 하는데, 내 앞에 펼쳐진 수많은 선택지와 내면을 반영하지 못한 욕망에 이끌려 다니느라 뭔가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후회- 이 패턴의 되풀이였던 것 같다. 10~20대를 걸쳐 너무 오랜 시간동안 이런 패턴과 신념이 나를 지배했다. 시행착오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나는 계속 시행착오를 할테니... 다른 패턴으로 접근하는 수밖에 없겠다.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시행착오는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저도 데이비드 홉킨스 책 몇 권을 읽어봤는데,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하게 하는 전홤점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놓아버려도 나쁘지 않은데 왜그렇게 붙들고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는 기분좋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의식혁명 읽고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 하고 있는데 요즘 책을 진득하게 못 읽어서 늘 읽다 말다 하네요..ㅎㅎ 덕분에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의식혁명 좋아요~!
몇 부분은 사진찍어 놔서 가끔 보기도 합니다~!
저도 요즘 슬럼프인지 하루 한 장 책읽기도 버거운데 함께 잘 극복해봐요~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