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 없는 가정식 레스토랑, 슬로바키아 질리나 La Famille

in #ta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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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에 제가 이렇게 많이 가게 될 줄이야!
그 중에서도 Zilina, 질리나라는 도시를 지금까지 7차례나 다녀왔습니다.

Zilina라는 도시는 지금 한창 경제 호황 중인 슬로바키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라고 해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으로 큰 회사들이 이 나라와 도시에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 큰 도시에 익숙한 제게는 정말 작은 마을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없는 것이 없고 좋은 곳도 많이 있어요.

이 작은 도시 질리나에 출장 갈 때마다 저를 설레게 하는 곳이 있었으니. 메뉴판이 없는 레스토랑 , 라 파밀레입니다.

La Famille

구글 평점이 4.7점이예요. 일단 이것 믿고 한번 가게 된 이후, 완전 빠져들어서 일주일간 지내면서 두번은 꼭 가게 되었어요.

이 곳은 배가 푸짐하게 나온 슬로박 쉐프아저씨가 운영하는 가정식 레스토랑 겸 카페입니다.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는지 뒤에 작은 놀이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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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귀여운 분위기, 모던한 분위기가 섞여있는, 상당히 평범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입니다.
정말 특별한 것은 쉐프님의 탁월한 요리!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Soul 가득한 유럽 가정식

우리나라에도, 질리나에도 겉보기에는 충분히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매우 많이 있지만 실상 먹어보면 뭔가 부족한 곳들이 많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음식맛을 커버하는 곳도 많고요.
이 곳은 분위기도 따뜻하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일 뿐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에 쉐프님의 소울이 가득합니다. 낮에 먹은 파스타와 비슷한데 왜 이것은 이렇게 맛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쉐프님의 소울이 답이예요.


입장

일단 들어가서 자리에 앉습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안쪽에 앉았는데 봄~가을에는 야외 테이블에 앉습니다. 공기도 좋은 동네라 훨씬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쉐프님이 들어온 사람들을 보고 스윽 오십니다.

Drink

"Would you like to dring something?"
우리 쉐프님에게는 눈인사 찡긋이면 충분합니다. 와인이든, 맥주든, 주문하면 알아서 가져다 주십니다.

Starter

"What do you want?"
쉐프님이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 쉐프님은 츤데레입니다. 무뚝뚝한데 질문하면 다 대답해 줍니다.
"What do you have?"
라고 물어봅니다. 그럼 눈을 위로 뜨면서 잠시 생각하며
"Um, I have fresh scallops, and prosciutto, burrata cheese."
대체로 이 재료들이 스타터로 쓰입니다. 순서대로 관자, 이탈리아 햄인 프로슈토, 브라타 치즈입니다. 원래 (비싸서) 스타터를 잘 먹지 않지만 이 곳에서는 꼭 먹어야 합니다. 맛있으니까요.
쉐프님은 주로 해산물을 추천해 줍니다. 아무래도 내륙이다보니 신선한 해산물이 있으면 꼭 강추하시더라구요.
다 먹어봤는데 다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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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타 치즈와 관자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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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과 구운 배를 올린 블루치즈와 프로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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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샐러드를 곁들인 생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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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타일의 고기 육수의 양파 누들 스프
추운 날에는 이 스프가 곰탕 같이 좋습니다.

Main

"So, what do you want?"
스타터를 다 먹으면 쉐프님이 오셔서 또 물어봅니다. 그럼 또 우리가 묻습니다. 혹은 대답합니다.
"What do you have?"
"I want steak."
"I want pasta, oil pasta."
연어나 대구 등 생선이 있으면 쉐프님은 어김없이 생선을 추천해줍니다. 파스타 먹고 싶다고 하면 그 위에 생선 얹어줄까? 라고 합니다. 쉐프님이 만들어 주시겠다는데, 꼭 먹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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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베이스의 생면파스타.
쉐프님은 직접 만든 면을 주십니다. 너무너무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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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올린 오일 파스타
양념을 많이 하지 않은 생선은 파스타와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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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곁들인 스테이크
저 스테이크 엄청 두꺼워요. 저 스테이크가 15유로, 샐러드가 3유로입니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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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익힌 돼지고기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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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야채와 스테이크

요리가 나오고 나서 쉐프님이 돌아가면서 신선한 올리브 오일이나 동유럽 특산품인 호박 오일을 뿌려줍니다.
너무 신기한게 재료가 많으면 맛이 혼란스럽기 마련인데 정말 다양한 재료를 쓰는데 입안에서 조화로워요. 샐러드도 야채 뿐 아니라 과일도 들어가고 이것저것 소스도 들어가는데 정말 완벽합니다.

Des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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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익과 에스프레소

유럽에서는 식사를 한 레스토랑에서 디저트까지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허나 저는 한국인으로, 술을 더 먹거나 다른 곳에 가서 주로 아이스크림을 먹지만, 한번 시도해보았던 디저트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건 어디서 사오시는지..?


더 좋은 것은 이 곳에서 스테이크, 맥주나 와인 등을 배불리 먹어도 30유로 이상은 되지 않습니다!! 슬로박은 물가가 아주 싸거든요. 요즘 유로가 많이 올라서 저에겐 타격이 크지만, 이 쉐프님의 요리는 사실 더 비싸게 팔아야 할 것 같아요..

가끔 같이 출장오는 한국인 친구는 절대 아무한테도 이 레스토랑을 알려주지 않는다며, 자기만의 아지트라며 우울한 날 간다고 합니다. 너무 맛있거든요... 아니 근데 이 곳을 특별한 날에만 간다고? 저는 매일 갑니다. 가고 싶어요.

요즘 많은 중국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동유럽 투어하면서 질리나에서 하루를 묵는 것 같아요. 삼 년 전까지만 해도 호텔 예약이 수월했는데 요즘에는 시내에 있는 호텔 예약이 어렵더라구요. 혹시나 동유럽 여행하시면서 질리나에 들리신다면, 꼭 이 곳에 방문해 보시기를...

저만 알고 싶은 레스토랑이었습니다..ㅠㅠ
쉐프님 보고싶네요...


맛집정보

La Famille caffe and restaurant

score

Pivovarská 1067/10, 010 01 Žilina, 슬로바키아


메뉴판 없는 가정식 레스토랑, 슬로바키아 질리나 La Famille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추석 기념> 8%보팅 이번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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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테이스팀 서포터 jinuking입니다^^!
@thereyouare님의 퀄리티 높은 [메뉴판 없는 가정식 레스토랑, 슬로바키아 질리나 La Famille]포스팅에 감동받아, 테이스팀에서 선물을 준비했어요! 앞으로도 멋진 활동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jinuking님. :) 가기 힘든 곳이지만.. 혹시나 가신다면!! 많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제가 맛집을 많이 알고 있지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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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념> 8%보팅 이번주 맛집 콘테스트에 참가하셨군요. 사진 - 예쁨. 음식 - 맛있어 보임. 총평 - 가보고 싶음! 이 정도면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노릴 수도 있겠는데요? @thereyouare님의 우승을 바라며, 보팅을 두고 가요.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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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잘보고 갑니다 @thereyouare

감사합니다 @jyinvest님. :) 추석인데도 저기가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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